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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커뮤니티 가입에 대한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일종의 preview라고 볼 수 있겠다, 정보글은 다음 편에)

 

미국에서 기초교육 (초, 중, 고) 혹은 대학교를 나오지 않았다면, 한국인으로서 한인 커뮤니티는 미국에서 살아남는 데 있어 필수 요소이다. 대학교를 나왔다는 건 4년을 보내고 학사를 미국에서 받은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교환학생이나 visiting 같은 경우는 저 카테고리에 속하지 않는다. 물론 사람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권'에 대한 차이는 쉽게 좁히기 어렵다. 기본적인 태도나 인지, 인식, 개념 등이 그냥 반년에서 1년 정도 지내면서 체험했다고 해서 체득되고 동화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인정하는 것이 좋다.

 

왜 이 이야기를 굳이 하는가 하면, 내가 직접 겪어봤기 때문이다.

나는 토종 한국인 (심지어 박사 전에는 영미권에 나와본 적이 없다. 여행조차도...) 이다. 박사과정 입학하고 나서 처음 OT에 왔을 때, '아 이거 영어가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빡세구나' 라는 것을 느꼈고, 그 때 뭔가 괴상한 다짐을 하게 된다. 한국인과의 interaction을 가급적이면 줄이고 미국인들과 생활하는 것을 주로 하자. 라는 것. 그래서 초반부터 학교 밖에서 백인 친구도 만들어보고, 스윙씬도 다니면서 친구도 만들어보고, 뭐 이것저것 많이 했었다. 그러면서 반대로 한인 커뮤니티에 접근하는 것을 굉장히 등한시했고, 심지어 랩도 한국인 1도 없는 랩으로 들어갔다. (사실 이건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지도교수님만 보고 간건데 어쩌다 보니 그리 됨)

 

그런데 이게 결과적으로는 그다지 좋지는 않은 수를 둔 격이 된다.

 

영어권에서 자라지 않은 이상, 소통의 정도가 한국어를 사용할 때 만큼 깊이 들어가기 어렵고, 내 생각을 온전히 전달하고, 또 상대의 의도와 생각을 온전히 다 읽어내기가 어렵다. 물론 그걸 연습해야 하고, 계속 파고들어야 하는데, 사람이란 언젠가는 지치게 마련이고, 회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그 수단이 '말' 이었는데, 결정적으로 나는 한국에서 지내던 때에도 말을 굉장히 많이 하던 사람이고, 말을 통해서 관계를 맺어가던 사람이라서. 내 멘탈의 굳기를 너무 과대평가했던 감이 없잖아 있다.

 

박사과정을 시작한지 2년 반이 지나가는 이 시점에서 느낀 건, 한인 커뮤니티 내에서 가깝게 지내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하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한국문화권에서 자란 사람이 재충전하고 회복하려면 아무래도 한국 문화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나는 그런 부분에 소홀했고, 결과적으로는 그랬던 것을 후회하고 있다.

 

한국 문화권과 더불어 살면 영어가 좀 덜 늘지 않느냐, 고 할 수 있는데. 글쎄. 뭐 '하기 나름이다' 라는 말을 하기엔 너무 아무데나 갖다붙이는 느낌이고... 일단 랩/학교에서는 영어, out of school life에서는 한국어를 어느정도 쓴다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이렇게 산 덕에 영어가 좀 늘긴 했지만, 과연 한인 커뮤니티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고 해서 영어가 덜 늘었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 아니었을 것 같다. 

 

따라서 나는 한인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소속되기를 권장한다.

 

잡설이 길었다. 다음편에서는 대학원생에게 대표적인 한인 커뮤니티 두 개를 소개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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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 자연과학계열 - UIUC 동일계열 풀펀딩 박사과정 오퍼를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인터뷰했던 학교들에서 거의 다 좋은 오퍼를 받으셨다고 하네요.

 

어제 소식을 알려주셨습니다. 여러모로 고민을 많이 하며 열심히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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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컨설팅했던 분 중 한 분이 탑스쿨 풀펀딩 박사 합격 소식을 전해왔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그 분께도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미국에 도착해서 당장 뭘 해야 되는지를 한번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한국에서 살다 보니 당연하게 여겨져서 필수라고 생각조차도 하기 힘들었던 것들이 미국에서는 처음부터 다시 다 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은행, 보험, 핸드폰, 집, 등등...

 

나는 미국에 풀펀딩 박사과정으로 왔기 때문에 노펀딩이나 석사과정의 경우와는 조금 다를 수 있는데, 아무튼 큰 골자에서는 비슷할 것이기 때문에 한번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1. 로컬 한인 커뮤니티 (KGSA, KSEA, ...) 가입하기

 

2. 집 구하기

 

3. 통신사 가입하기 (핸드폰)

 

4. 은행 계좌 열기

 

5. 소셜 시큐리티 넘버 (Social Security Number, SSN) 만들기

 

6. 운전면허증 만들기 (한국과 협약이 되어있는 주에 한하여)

 

정도가 될 것 같다.

 

슬슬 Stay home order가 끝나가는 마당이니... 다시 일상이 바빠지기 전에 글을 좀 써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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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생활중인 한국인으로서,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을 몇 군데 알아두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맛있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필요로 하는 때에 필요로 하는 음식을 먹는 것인데, 이를테면 실험이 너무 늦게 끝나서 10시쯤에야 뭔가를 먹을 시간이 생긴다면, 그 때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이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다행히 실험실로부터 도보로 15분 거리 내에 이런 한식당이 몇 개 있다. 처음에는 그저 오고 싶었던 학교로 온 것이라서, 시애틀이 어떤 동네인지도 모르고 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래저래 엄청나게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학교 학생회관 (Husky Union Building, HUB라고 줄여 부른다) 의 푸드코트에 Motosurf 라는 퓨전 아시안 코너가 있는데, 여기서 제법 괜찮은 가격에 괜찮은 퀄리티의 한식을 판다. 그래서 종종 출근길에 들러서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곤 하는데, 최근의 코로나바이러스 이슈로 인해서 여기가 아예 한 달 동안 닫아버렸다. 슬픈 일이다. 할 수 없이 피자를 두 조각 먹고 실험실로 향했다. 이 때의 나는 분명 마음으로 슬퍼하고 있었다 ㅋㅋㅋ 피자가 맛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일주일에 적어도 4번 이상을 저녁으로 먹다 보면 이건 정말 못해먹을 짓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어쨌든, 대강 오후에 해야 할 일을 마치고 나니 시간이 애매했다. 5시? 아예 저녁을 4시쯤에 먹고 저녁 실험을 일찍 시작하곤 하는데, 5시는 생각보다 애매하다. 5시 이후에 식사를 하면 적어도 한시간 이상이 걸린다. 심리적으로 늘어지고 게을러지기 때문이다. 근데 그렇다고 이 즐거움을 포기할 수는 없어서, 5시에 나와서 30분만에 저녁을 해치우고 다시 파이펫을 잡는 짓은 하지 않는다. 차라리 스벅가서 논문을 읽지.

논문 좀 찾고 커피 한 잔 내려서 마시고 나니까 6시다. 슬슬 배고플 때다. 점심때 먹지 못한 한식이 나름의 한이 되어 머릿속에 남아있던 터라, 막연히 밥을 먹겠노라고 일단 나왔다.
계단을 걸어 내려가면서 무엇을 먹고 싶은가를 생각해내는건 대충 약간의 의식 같은 거다. 그리고 이 결정은 대체로 횡단보도 두 개를 건너기 전에 끝나게 되어 있다. 언제부터인가 혀가 아니라 배에다가 이 생각을 맡겨놨더니, 뭐가 부족한지(?) 에 대한 해답이 의외로 빨리 나오는 것을 깨달았다. 근데 오늘은 죽어도 결정이 안 났다. 이유가 뭘까. 한식을 먹고는 싶은데, 순두부를 먹느냐, 돈까스를 먹느냐, 비빔밥을 먹느냐, 김밥을 먹느냐, 아니면 오징어볶음을 먹느냐의 다섯 가지 선택지 중에서 그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인즉슨, ‘별로 안 먹고 싶다’ 가 아니라, ‘다 먹고 싶다’ 의 돼지병 말기의 증상이 오랜만에 일어나고 있었다. 음. 어떻게 해야되는건지 한참을 고민했다.

이쯤에서 홍보 아닌 홍보를 하자면, UW 앞의 소위 말하는 대학가에 해당하는 University District (Ave라고도 부름) 에는 그린하우스라는 한식당이 있다. 어찌 보면 약간 한국의 분식집 같은 느낌을 풍기는 곳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 식당을 굉장히 좋아한다. 대체로 평타 이상은 치는 음식 퀄리티도 있지만, 무엇보다 밥이 정말 맛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끔 간과하는 것이 있다. 바로 밥이 얼마나 맛있느냐 라는 것.
고깃집에 가면 고기가 우선이다. 된장찌개와 함께 나오는 공깃밥은 사실 맛을 따지지 않는다. 아니, 맛이 어땠는지 아마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특출나게 밥이 맛있지 않는 한은 말이다. 그런데 일상 생활에서 일반적으로 먹는 식사의 경우는 밥이 중요하다. 반찬이나 메인디쉬가 아무리 맛있어도 밥이 엉망이라면 좋게 기억되기가 어렵다.

내가 처음 유덥에 왔을 때, 이 그린하우스에서 바로 반 블럭 떨어진 곳에 사시는 박사님 한 분이 계셨는데, 거기서 늘 뭘 테잌아웃 (to-go라고 한다) 해 와서 함께 점심을 먹곤 했었는데. 생각보다 입맛을 따지는 분이어서, 그런 양반이 왠일로 꾸준히 먹는구나 싶었다. 반대로 말하면 그렇게 꾸준히 먹을만큼 괜찮은 곳이었다는 얘기도 된다. 그래서 한 번 가보고는, 특별한 일 없으면 한식 먹고 싶으면 대체로 이 곳으로 간다.
밥이 질지도, 딱딱하지도 않고, 갓 지은 밥마냥 찰기와 온도가 완벽하다. 나도 밥 자체는 잘 하는 편인데 (물론 밥솥이 하지만) 이렇게까지 잘 하는 건 처음 봤다. 늘 사람도 많고, 나 같은 단골도 제법 된다. 동양인이 아닌 친구들이나, 혹은 한국인이 아닌 동양 친구들이 한식을 물으면, 나는 그래서 항상 이곳을 추천한다. 한식의 기초는 밥이고, 그 기본기에 가장 충실한 식당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식당들은 자주 교체된다. 망해서 바뀌는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중에서도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걸 보면. 적어도 이 ‘기본에의 충실함’ 이 그 바탕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역시, 뭘 하든, 뭘 먹든, 뭘 쓰든, 항상 중요한 건 기본이다. 만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만 번 실행해도 부족하다. 기본기를 강하게 튼튼하게 가져가는 것은 살아가면서 모든 면에 갖다 붙여도 전혀 과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UW에 오시는분들은 한식이 드시고 싶으시면 유딕의 그린하우스 (Green House) 에 꼭 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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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부터는 차근차근 그동안 좋은 결과를 얻었던 분들에 대한 포스팅을 해 보려고 합니다.

개인정보를 다 디테일하게 공개하지는 않겠습니다.
일단 pending은 제외하고 확실하게 연락이 온 정보로만 이야기하겠습니다.

2018년도 가을 입학: 이 시기는 유학동호회 부회장/고문 활동하던 시기라서, 고대 후배들만 컨설팅했습니다.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본교) 공학계열 학/석 출신 한 분이 TAMU 동일계열로 박사 풀펀딩 오퍼를 받았습니다.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본교) 생명과학 계열 학/석 출신 한 분이 UC Davis 동일계열로 (분야 내 탑랭크) 박사 풀펀딩 오퍼를 받았습니다.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본교) 공학계열 학부 출신, 풀브라이트 컨설팅 후 최종합격. 조지아텍 동일계열 (분야 내 탑랭크) 박사 fulbright scholar로 진학하였습니다.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본교) 공학계열 학부 출신, 해당분야 탑 5 중 2개 박사 풀펀딩 최종합격 (U of Michigan, U of Washington) 후 U of Michigan으로 진학하였습니다.

한국항공대학교 학/석/박 마치신 박사님께서 훔볼트 재단 펠로우쉽을 받아 German Aerospace Center (DLR)에서 postdoc 으로 연구를 시작하셨습니다.

 

2019년도 가을 입학
경북대학교 공학계열 학/석/박 마치신 박사님께서 Columbia University 로 postdoc position을 받아 뉴욕으로 향하셨습니다. 의대 소속으로 연구를 시작하셨습니다.
이때도 풀브라이트 받으신 분이 한 분 계셨는데... 찾아봐도 정보가 없네요. 이런.

2020년도 가을 입학

이화여대 공학계열 출신 분께서 U of Wisconsin-Madison에서 박사 풀펀딩 오퍼를 받았습니다.
연세대학교 공학계열 출신 분께서 조지아텍 동일계열에서 박사 풀펀딩 오퍼를 받았습니다.
제가 있는 U of Washington의 화학공학과 석사과정 한 분이 (한국인은 아닙니다만) U of Washington 및 U of Florida 동일전공으로 박사 풀펀딩 오퍼를 받았습니다. 

 

다른 분들도 좋은 소식이 있으면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컨설팅했던 분들은 사실 수가 꽤 되는데 발표시기가 되면 다들 연락이 없으시네요. ㅋㅋㅋ
합격하신 분들, 혹 제 네트워크 내에 있는 곳으로 가시게 된다면, 정착에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들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 있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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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충 좀 정리가 끝나서 다시 컨설팅을 재개하려고 합니다. 지금와서 어떤 종류의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사실 이 시기에는 할 수 있는게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다만 가장 필요한 게, 서류관련 troubleshooting 하는 방법이라던지, 혹은 last-minute care가 필요하던지 하겠네요. 

 

혹시나 급히 SOP 리뷰가 필요하다면 (그러나 여전히 SOP 아이디어 주세요는 사절입니다) 일단 메일을 주시고. 리뷰가 아닌 '간단한' 건은 이 글에 댓글을 남겨주시던지 아니면 메일을 주셔도 됩니다.

 

내년 가을에 지원 준비하시는 분들은 지금부터 가이드라인이나 타임라인 관련해서 상담 가능합니다. 다만 본인이 아무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모든 걸 다 알려달라거나 하는 식의 상담은 지양합니다. 최소한 제 블로그의 유학준비 카테고리를 3회 이상 정독하셔서 기본적인 지식은 갖추시면 좋겠습니다. 

 

항상 같은 얘기지만. 이메일 상담 신청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이 블로그의 공지 카테고리와, 그 카테고리 외로 따로 올라가있는 공지도 자세히 읽어보시고 난 후에 메일을 작성하시길 바랍니다. 

 

 

지금 해야 되는 것.

 

1. 영어점수가 제대로 matching 되었는지 확인하시고, 그렇지 않다면 admission office 에 연락해서 이야기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 전산처로 referral 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똑같이 이야기하고 처리하면 됩니다.

 

2. 교수님들께서 추천서를 제출하셔도 이게 간혹 이상하게 시스템에 매칭이 안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는 두 번 정도 그런 일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이 경우에도 저는 다 오피스에 연락해서 처리했었습니다.

 

3. 성적표를 우편발송을 요구하는 학교가 아주 드물지만 있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매칭 확인하세요.

 

4. 이미 submission을 끝냈더라도, 혹시 논문이나 다른 사항 등에 대한 업데이트가 생기면 CV를 바꿔야 할 텐데, 이 때는 department review로 넘어가길 기다렸다가 해당 학과 오피스의 프로그램 어드미션 담당자에게 (보통은 프로그램 담당자로 되어 있을겁니다) CV를 교체하고자 하는 사유와 업데이트된 CV를 같이 보내고 정중하게 부탁드리면 됩니다. 저는 아래와 같은 식으로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내용 자세히 읽어보세요)

 

Dear XXX,

 

Hello, I'm AAA, an international PhD applicant for upcoming years. Although my application was submitted, I would like to ask you if my new CV could be updated to my application due to my updated publication. The updated content is highlighted in the document. To clarify, the status of my latest publication (the first line of my 'publication' section) is changed from 'under review' into 'accepted'. Please see below:

 

A. Ann, B. Bae, C. Baker, "Application of something like what I blah blah", Journal of whatever (2019), XX, X, xXXX-xxxx (publication 포맷은 본인이 알아서...애매하다 싶으면 본인 지도교수님 CV 참조하세요. 아니면 대가들 웹사이트에서도 찾을 수 있을 듯.)

 

Please find attachment.

 

Thank you.

Best,

AAA.

 

그러나 단순히 내용이나 포맷을 바꾸고 싶다고 하여 보내면 아마도 무시당할거라고 봅니다.... 마는, 밑져야 본전이긴 합니다. 문제는 이건 여러번 취할 수 있는 액션은 아니라는거. 그리고 정당한 사유 없이 그냥 수정좀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걸 진행했을 때에는 불이익이 될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submitted는 submitted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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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으러 나가는 길에. @UW William H. Foege Building

2019년은 여러모로 많은 고통이 따르는 해인 것 같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지나보내고 싶은데, 문제는 아직도 6주 가량이 남아있어서 약간의 두려움마저도 느껴진다. 설마 더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겠나 싶지만, 원래 뜻대로 쉽게 풀리는 일이라는 건 잘 없는 법이니까.

 

이런저런 이유로 두 번째 시험을 쳐야 한다. 처음 이 사실을 마주하면서는 나름 담담했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타격이 컸는지, 그 때부터 뭔가에 대한 판단력이 많이 흐려졌다. 되는 일이 없다 느껴지고, 그 와중에 마주한 몇 가지 인간관계의 붕괴는 자괴감마저 불러왔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누군가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처음으로 '술을 먹고 싶다' 는 생각을 했던 것 같고, 실제로 정말 오랜만에 주량 이상의 맥주를 마셨다. 나이가 먹어간다는 증거이려나, 스트레스를 술로 풀어볼 생각을 좀처럼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마셨던 술은 그 어떤 때보다도 달았고, 시원했다. 처음으로 QFC에서 내 돈 주고 맥주를 사 봤고, 처음으로 혼술을 해 봤다. 물론 이번에는 기분이 썩 좋지도 않았고, 다시 머리가 아팠다.

 

뭐,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주변에 좋은 사람이 그래도 있는 덕택인지, 조금씩 멘탈이 돌아가고 있었고. 다시 기타를 잡았고, 다시 실험을 했고. 오랜만에 좋은 결과가 나와서 재밌게 발표할 수 있었다. 캐나다에서 터진 친구의 네이쳐 소식은 오랜만에 내 전의를 다시 불태웠고, 인생 플랜을 다시금 확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드디어 다시 궤도로 돌아가는 느낌이었고, 의지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확연히 느꼈다. 그래서 오늘, Graduate Program Advisor를 만났고, 내 첫 시험에 대한 공식 코멘트를 확인했다. 물론 진실을 마주하는 것은 늘 두려운 법이지만, 확인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으니까. 

결과는 생각 이상이기도 이하이기도 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제점을 확인했고,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그래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시험은 3월에 칠 생각이다. 그 때까지 PI와 의논했던 것을 마무리하고, 내가 맡은 프로젝트의 보다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눈을 기른다면,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 때까지는 그저 시험에 집중하고, 그 외에 대한 것은 내려놓고 생각하려고 한다. 그저 눈을 열어두고, 큐를 던질 힘만 남겨둔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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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문의를 주시는데, 일단 제가 공지 올린 이후로 오는 신규 문의는 빨라야 2주 후에 답장 예정이니 너무 기다리지 마시고 다른 방법을 찾으시길 권장합니다. 그 전에 받은 문의들은 조금 느려도 답장을 하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 외로 아직도 SOP 시작을 안 하셨거나 어떻게 쓸까를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네요........참 놀랍습니다. 정말로 유학 생각이 있으신건지, 혹은 유학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시긴 한 건지. SOP가 뭔지 알고 계신지도 의문입니다.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제가 열내봐야 저도 여러분도 손해죠. 사실 망하는건 제가 아니라 여러분인데 말이죠. 그런데, 또 그렇다고 해서 여기까지 찾아오신 분들이 망하는 걸 바라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간략하게 '제가 생각하는' SOP 가이드라인을 한 번 써 보겠습니다. 나중에 정리해서 다시 써 보겠지만.

 

아, 언제나처럼 따르고 말고는 여러분 자유입니다. 저 책임 안 져요. 그냥 참고만 하시라고 쓰는겁니다.

 

 

****

아직도 시작 안 했는데, 어떻게 시작해야될지도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은 일단 반성부터 하시고... 어쨌든, 가장 쉽고 편한 (그러나 고민할 시간이 압도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퀄리티가 썩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브레인스토밍으로 시작합시다.

워드창을 띄우고, 본인이 어렸을 때 부터 지금까지 겪었던 '기억에 남는' 일을 죄다 써 보세요. 사소한것까지 다. 하루종일 붙어서 써 보세요.

그러다 보면 엮을 만한 게 보일겁니다. 본인이 어떤 분야로 지원하느냐에 따라 거기에 관련이 있는 것들이 보일테니, 그들을 따로 빼 보세요. 그리고 그 주제들에 대해 기억나는 걸 더 쓰는겁니다.

그렇게 해서 추리고 추리고 발전시킨 것들을 코어로 해서 써 나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

 

어쨌든,

 

일단 SOP를 한국식 자기소개서라고 생각하시고 쓰시는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이런 분들의 특징은,

 

1. 사실의 나열만 엄청 해댄다.

a. To establish my strong background in BBB topic, I audited relevant coursework including A, B, and C. Moreover, I conducted one research project as an undergraduate intern at Professor ASDF's group. My task was to develop something. At the end of my 3rd year, I joined the exchange student program with the University of FFF, and this gave me the experience of handling relevant technologies.

 

-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헷갈리시는 분들- SOP는 사실나열이 아니라 이야기입니다. 아래에도 다시 얘기하겠지만, 뭘 했다 뭘 했다 뭘 했다는 그냥 CV에 쓰시는겁니다. 기본적으로 커미티가 저런 글을 읽었을 때 '우와 얘는 이렇게 여러가지를 했구나'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게 포인트입니다. '그래서 얘는 하고싶은 말이 뭐지? 정작 본인이 그걸 통해서 어떤 생을 가지게 되었는지 주관이라고는 1도 없구만' 이라고 생각하겠죠.

 

- 여러분. SOP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이야기입니다. 에세이입니다. 유기적으로 본인의 경험과 가치관을 녹여 내어서, 내가 왜 이 프로그램에 적합한 사람인지, 내게 왜 어드미션을 주어야 되는지를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본인의 포텐셜을 보여주고, 커미티를 설득하는 글이에요.

 

- 본인의 목소리가 담겨야 합니다. 뭘 했는데, 그걸 통해서 내가 어떤 걸 배웠고, 느꼈고, 이게 향후 나의 무언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그런 일련의 사건들이 한데 엮여서 결과적으로 어떤 '나'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의 스토리가 읽혀야 합니다.

 

 

2. 처음부터 아래의 비슷한 내용의 글을 쓴다

I would like to join the XXX Engineering PhD program at the University of AAA. My research interest is ~~~, and I believe the professor BBB's research area has a good match with my research fit something blah blah. 

 

- SOP는 CV가 아니고, 커버레터도 아닙니다. 이건 사실 컨택 메일 쓰는 수준입니다. 물론 아무리 SOP가 자유 형식이라고 하지만, 본인을 뽑아야 하는 이유를 설득도 안 해놓고 처음부터 다짜고자 '나 여기 가고싶고 XXX 교수랑 연구핏 잘 맞음' 이라는 말을 들이밀면 ^^ 저같아도 짜증부터 날 것 같네요. 물론 저런 식으로 시작해서 기가 막히게 반전을 넣어서 쓰시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런 분들이 여길 찾아오셨을 것 같진 않으니, 암튼 이런 식의 전개는 피하세요.

 

- 먼저 본인의 이야기를 하고, 설득을 한 후에, '그래서' 나는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싶고, '어떠한 이유로' 이 학교여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교수님들에게 관심이 있다. 의 순서대로 쓰는 겁니다.

 

- 무슨 얘기냐면, 플로우를 줘서 글을 흐름대로 읽는 데에 부자연스러움이 없어야 한다는 겁니다. 커미티 교수님들이 몇백통의 SOP를 읽을 텐데, 아무래도 안 읽히거나 흐름이 이상한 글을 읽다 보면 좋은 인상을 받기는 힘들겠죠.

 

 

더 많은데, 딱히 기억이 안나니 다음 주제로 넘어갑시다.

 

아래와 같은 문제점이 더 있습니다.

 

* 선배들 샘플을 보고 나서 비슷하게 쓴다 (형식이 이상해도)

- 유학간 선배들 샘플을 보고 바이블처럼 여기면 안 됩니다. 참고는 해도, 그런데 형식이 좀 이상하다 싶으면 그 선배의 다른 qualification 을 보세요. SOP를 배제하고 생각해도 '오 이 정도면 훌륭해. 가겠는데?' 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라면, 다른 SOP 샘플들을 구글링을 해 보세요. 그 이상하다 싶은 형식이 많은지, 그렇지 않은지. 물론 분야마다 다를 수 있으니 해당 분야 위주로 구글링을 하길 추천합니다. 선배 한 명한테만 받은 샘플에 의존하면 안 되요. 최소 다섯 개 이상을 가지고 비교분석을 하길 바랍니다.

 

- 내용 비슷하게 따라 쓰지 마세요. 본인이랑 그 선배랑 애당초 같을 수가 없기 때문에, 내용전개를 따라가다보면 본인 목소리나 본인 특장점이 안 나옵니다. 그렇게 표절처럼 쓰여진 SOP는 금방 티가 다 납니다. 힘들어도 본인이 고민해서 써야 되는겁니다. 본인의 이야기니까요.

 

* 지원 학교에 대한 묘사에서

- 글 말미에 '따라서 나는 귀 학교의 어떤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싶다' 의 justification을 쓰게 되어있는데, 흔히들 이렇게 쓴다.

 

: Therefore, I believe the BBB engineering PhD program will be a good start as my first journey to science. The University of FFF has a strong interdisciplinary environment and especially BBB engineering has so many great faculties. The great lectures from such professors will expand my vision to science and engineering, and the great environment to collaborate and excellent facilities will be beneficial to pursue my PhD research.

 

- 뒤집어 생각하면 이건 누구나 다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유니크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어요.

- 이걸 어떻게 써야 되냐면, 저라면 이렇게 쓸 것 같아요. 표현은 구리니까 일단 내용만 보십셔.

 

Therefore, my passion for biomaterials led me to apply to the BioE PhD program at the University of Washington. Since UW BioE has a long history of biomaterial research, I believe this is the right place for me to pursue my PhD degree. I know UW has so many great facilities of surface analysis, which is essential to study the biomaterials, and also BioE has good academic environment to develop student's creativity and to expand the knowledge by many biomaterials seminars and educational systems such as UW Biomaterials Day. The NESAC/BIO will be a great support to study biomaterials from diverse perspectives such as materials science, surface chemistry, and surface-protein interaction.

 

무슨 얘길까요.

 

워싱턴대 생명공학과는 기본적으로 Biomaterials 가 전통적으로 강한 학과입니다. 관련 세미나도 일년 내내 거의 매 주 열리고, 여기에 필요한 분석장비 및 인적 재원이 무진장 많습니다. 심지어 Biomaterials Day라는 연례 행사도 열리는데, 외부 유명 연구자를 초빙하여 발표를 듣고 하루종일 토론을 하곤 합니다. 물론 다른 분야도 강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내 관심분야가 어떻고, 그 관심분야 때문에 내가 XXX 학교에 지원한다면, 적어도 그 학교가 그 관심분야에 있어 어떤 환경과 배경, 역사,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구글링도 하고 학교 홈페이지도 뒤지고 랩들도 뒤지고 해야죠 뭐. 인사이트는 본인이 만들어가는겁니다.

 

 

 

가이드라인이라기엔 그냥 '이러면 안 돼' 만 주구장창 쓴 느낌인데, 일단 이러면 안 되는 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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