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을 진행했던 한 분이 올해 미국 동부에 있는 한 주립대로부터 Full funding PhD 오퍼를 받고, 훗날 이 블로그를 통해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을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정성들여 후기를 작성해 보내주셨습니다. 제가 이 블로그 전반에 걸쳐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잘 이해하고 계시네요. 컨택은 very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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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입시를 하면서, 한국 대학 입시때와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사과정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에서 준 도움과 조언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학부생이 박사과정으로 직행하는 데 있어서 제 경험이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글을 씁니다.
제가 대학원 입시를 경험하면서 대학원은 학생의 두가지 자질을 평가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자질을 가진 학생을 뽑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제 경험상 첫번째로 학술적인 능력을 보고, 두번째는 성장 가능성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전자에 무게를 두면 보통 사립대고, 후자에 무게를 두면 주로 국립, 주립대 더군요.) 저는 학술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제가 얼마나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특정 랩실에 들어가서 어떤 능력을 기르고 싶은 지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저도, 이 글을 읽는 학부생 분들도 천재는 아니기 때문에 연구실 생활 6개월만에 석사 급 연구 역량을 보여주긴 어렵기 때문이죠. 저는 개인 연구, SOP 작성, 컨택 메일에서 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개인 연구는 연구실에서 2년 가까이 착실하게 생활하면서, ‘문서화’할 수 있는 실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입학처에 “저는 a와 같은 일을 연구실에서 했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 보다는 “저는 a와 같은 일을 해서 A라는 학술대회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라고 하는 것이 더 제 가능성을 보여주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연구자는 연구 역량도 중요하지만, 내 연구를 정리하고 문서화하는 능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문서화’ 할 수 있는 실적은 연구역량과 문서화 능력 두가지를 다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 학부지도교수님께 “이건 학술대회에 쓸 수 있나요?”라고 매 주제마다 여쭤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으시는 학부생 분들 중에서 “내 연구가 과연 발표 감일까?”라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아무 생각 말고 우선 도전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SOP는 저희와 같은 능력이 부족한 사람 입장에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러면 SOP를 잘 쓰기 위해서는 어떡해야 할까요? 어떤 글은 읽기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지고, 첫 문장이 너무 인상에 남아서 제 SOP에도 쓰고 싶어 지게 만드는 글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럴 능력이 없었던 터라, 제가 대학원생이 되기로 마음먹은 뒤 있었던 2년간의 스토리를 SOP에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D학점을 받던 학생에서 A+을 받는 학생이 되기 위해 제가 노력한 과정, 제 2년간의 학부연구생 생활, 4년동안 매년 다녔던 전공 관련 박람회 방문을 통해 느꼈던 점 등, 여러 경험을 쓰고 제가 그 과정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성장했는지 강조했습니다. 사실 제 SOP가 입시에 결정적으로 작용하진 않았지만, 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대학원을 가서 또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조금이나마 교수들에게 줬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 입시에서 제일 중요한 것 하나만 뽑으라고 하면 컨택 메일인 것 같습니다. 제 합격의 결정적 계기가 컨택 메일에 있었는데, 제 경험을 공유하자면 이렇습니다. 저는 10개 대학에서 불합격하고, 한국 석사를 준비할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아침, 제 지도교수님께서 “I see your potential as a future researcher”이라는 메일을 보내주셨고, 그날 인터뷰를 하면서 바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당시 제가 제 지도교수님께 어쩌다 저에게 연락하셨냐고 여쭤봤는데, 박사과정을 한 명 더 뽑고 싶어서 내게 메일을 보낸 학생들을 살펴보다가 제가 눈에 들어왔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읽으시면서 “뭐야, 운이 그냥 좋자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운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약 컨택 메일을 보내지 않았다면 운도 좋을 수 없었겠죠? 만약 내가 약한 지원자라고 생각하신다면, 더욱 더 컨택 메일을 많이 보내 실수록 확률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요?
대학원 입시는 외롭고, 괴로운 혼자와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항상 혼자 준비한다는 기분이 많이 들었고, 합격 전까지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가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면 믿음을 가지시고, 노력하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저 같은 사람도 어찌어찌 갔으니까요. 앞으로도 대학원에 도전하실 많은 분들을 응원하고, 기회가 된다면 미국에서 만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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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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