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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좀 생겨서, 휴식을 좀 가지려고 합니다.

갑자기 늘어난 연락에 대응하는 데 개인적으로 힘이 달리기도 하고, 예의없는 메일 읽는데에도 조금 지친 것도 있네요.

 

어쨌거나 심적으로 힘든 일을 겪는 중이라, 최소 2~3주의 휴식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러나 돌아오기 전까지 여러분이 해야 할 일에 대해 가이드라인은 간략하게 적어두겠습니다.

 

1. 컨택 관련해서 물어보셨던 분들.

- 랩에 한인이 있는지를 먼저 알아보시고, PI로부터 응답이 없으면 그 한인에게 먼저 연락하세요.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는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 본인이 얼마나 thoughtful하고 passionate한지를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는 스스로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한인이 없어도 PI 말고 다른 구성원에게 연락해보길 권장합니다.

 

2. 타임라인

- 롤링은 무조건 빨리. 롤링 아닌건 특별한 가이드라인 없으면 적어도 데드라인 2주 전. 불가피하게 업데이트해야 되는 사항들은 사실 제출 후에도 학과와 연락하여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불가능한 케이스도 존재함. 명심하세요).

- 적어도 데드라인 3주전에 점수 리포팅 끝내길 추천합니다. 늦지 마세요.

- 추천서는 이제 슬슬 교수님들과 다시 이야기해서 제출일정을 리마인드 시켜드리세요.

 

3. SOP & PS

- 아직까지 시작을 안 했거나, 초안 잡고 있는 분은 사실상 의지 부족과 문제해결 능력의 결여라고 봅니다. 적어도 초안이 끝났어야 하고, 60% 이상 완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 각 학교/학과마다 word count requirement 다릅니다. 확인하셔야 합니다. 

 

4. 용지 크기

- A4 쓰지 마세요. 무조건 레터로 바꾸세요. 미국에서는 축소인쇄 그런거 안해줍니다. 잘려서 출력되고, 그 잘려서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본인의 불이익으로 돌아갑니다.

 

5. 백업플랜

- 생각보다 10개 내외로 (가끔 5개만) 탑스쿨만 골라서 쓰겠다는 분들이 있어 놀랍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실적으로 압도하기 때문에 탑스쿨만 써도 괜찮다 싶은' 분은 올해만 따졌을 때 비서울권 & 비수도권이었던 딱 한 분이었습니다. 물론 그 분의 다른 요소들의 퀄리티도 충분히 좋았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전체 SCI 논문수가 20편이 넘는 분이었습니다. 그 분께는 직접적으로 말씀을 드리기도 했구요. 그 말인즉슨 대부분 저와 컨설팅하셨던 분들은 '그래도 나정도면' 이라는 생각으로 탑스쿨만 지원하실 때가 아니라는 겁니다. 랭킹에 집착해봐야 돌아오는건 올리젝입니다. 

- 학교 수를 급하게라도 늘리시던지, 아니면 1년 재수하실 생각을 하시긴 하셔야됩니다. 이에 더불어, 본인에게 1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바꿀 수 있는 것 (활동, 실적, 경력) 과 바꿀 수 없는 것 (학점 등) 을 빠르게 파악하고, 바꿀 수 있는 것을 얼마나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결정을 내리셔야 됩니다. 즉, 백업플랜을 반드시 생각하셔야 됩니다. 지금 무직으로 지내시는 분들이라면, 직장이나 연구경력을 쌓을 수 있는 장소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돌아오면 다시 공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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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부쩍 늘어난 컨설팅 수에 시간관리가 잘 안 되고 있기는 한데, 지원자분들이 공통적으로 궁금해 하는 포인트가 있는 것 같아서, 거기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데드라인을 앞두고 있을 때 (특히 지금 시기 즈음), 최종 submit 버튼을 언제 눌러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시 말하면 언제 application을 아예 마무리지어야 되는 지에 대해 많이들 궁금하신 듯 하다.

 

 

0. 롤링베이스 (Rolling basis, rolling base)

- 무조건 빨리 내라. 가급적 오픈하자마자 9~10월중에 마무리하자. 9월에 하면 가장 좋음. 물론 다른 에세이나 이런 류의 문서들의 퀄리티가 보장된다는 전제 하에.

 

롤링베이스 제출 관련 FAQ: 누차 말하지만 저는 쓸데없이 희망을 주는 말은 하지 않는다. ㅎㅎ

- 에세이가 완성도가 떨어져요: 그럼 너님도 떨어짐. 다시 말하지만 전세계의 지원자들과 경쟁하는거임. 아직까지 완성 안 시키고 뭐했음.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서 최대한 빨리 내십셔.

- 영어점수가 아직 완성이 안 됐어요: ? 아직도? 롤링은 속도가 생명. 그럼 그 학교는 뭐....

- 논문이나 다른 실적이 나오는 중입니다: 이건 추후에 학과로 넘어갔을 때 추가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나오는 중이라면 대충 under review 상태일테니 그 부분을 CV에 하이라이트 해 두고, accepted 되면 추가로 학과에 연락해서 업데이트하면 됨. 

 

1. 영어점수 리포팅과 추천서는 최대한 빠를수록 좋다.

 

각 학교마다 application을 위해서 계정을 만들게 된다. 일단 application account가 생성되면 영어점수는 바로 리포팅을 하자. 영어점수가 학교로 가면 그 학교에서는 성적표를 받아서 database에 등록시켜 두고, application account중에 매칭되는 게 있으면 하루~이틀 걸려서 처리해서 매칭을 시킨다. 데드라인이 가까워질수록 ETS에 리포팅 요청이 많아져서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내가 지원하던 당시에는 적어도 3주가 걸리니 한 달 전에는 리포팅을 하는 것이 rule of thumb였다. 최소 한 달 전에는 ETS 웹사이트에서 report 버튼을 누르도록 하자.

 

추천서는 조금 얘기가 다른데, 내가 하는 게 아니라 교수님들께서 시간을 내어서 해 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계정을 일단 어플리케이션 열리자마자 만들고 추천서 메일을 미리 보내놓자. 기술적으로는 추천서는 우편이 아니라 이메일을 통해 제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영어점수보다는 시간 여유가 좀 있다. 그러나 명심할 것은 데드라인 맞춰서 리마인더를 드리지 말자. 교수님들은 기본적으로 바쁘신 분들이다. 적어도 10일~일주일 전에 final reminder를 드리고, 혹시 액션을 취하시지 않았다면 2일 정도 전 쯤에 다시 연락을 드리도록 하자.

 

2. 영어점수 리포팅을 했는데 매칭이 안 되고 있다?

 

이 말이 영어점수가 도착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다. 도착은 했는데 원인 모를 (이건 나도 모른다) 이유로 매칭이 안 되고 있는 경우일텐데, 이 경우에는 office of admission에 (가끔 전산과에 연락하라고 연락처를 주는곳도 있다) 연락하여 처리를 부탁하면 된다. 본인 application number / account information과 성적표 넘버, 점수 등 최대한 자세히 적어서 보내면 처리해준다.

 

유의할 점은- 본인이 application에 사용하는 이름과 성적표상의 이름이 다르면 매칭이 잘 안 되기도 한다. 친구의 경험담인데, 예를들면 Jason Junsik Park이 본인이 사용하는 이름이라고 치면,, 본인의 학위 학적상에는 Junsik Park이라고 나오고, application account에는 Jason Park이라고 썼고, 성적표에는 Junsik Park이라고 되어있으면 이래저래 원활한 매칭이 안 된다. 괜히 영어이름 섞어 쓰지 말자. 그건 나중에 입학하고 나서 해결해도 된다. 띄어쓰기나 하이픈 정도는 스펠링만 완벽하게 같으면 어느 정도 융통성이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어쨌든 성적표가 도착했음을 ETS에서 확인했음에도 매칭이 3 business day가 지났을 때에도 안 되고 있다면 반드시 연락을 따로 하도록 하자. 가만히 있는다고 해결되는건 하나도 없다.

 

3. Although we don't review applications on a rolling basis, we still highly recommend you submit your application as early as possible.

 

이게 무슨 뜻이냐면, 데드라인 두세달 전에 내라는 얘기가 아니다. 아무래도 특히 우리같은 international applicant 들에게 있어서 troubleshooting을 하려면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고 (특히 이메일을 많이 쓰니까,, 우리는), 그러려면 최소한 데드라인 하루이틀 전에 뭘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니까 일찍 내라는 것이다. 일찍 낸다고 먼저 리뷰해서 어드미션을 준다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

 

그럼 언제까지 내면 되냐? 에 대한건, 나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10일 정도, 혹은 일주일 정도 전에 내면 좋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 publication 등에 대한 변동이 있으면, application이 학과로 넘어갈 때 까지 기다렸다가 프로그램 담당자에게 연락해서 업데이트된 사항을 알리고 새 CV를 보내면 대부분은 반영해준다. 내 경우는 논문 최종 출판이 어플리케이션 중에 이루어져서 (흔히들 말하는 권호 나온다고 하는 것) submit 후에 학과에 연락했었는데, 거절당한 적은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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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간 퀄 때문에 컨설팅을 중단했습니다만, 다시 본래의 삶으로 복귀하여 컨설팅을 재개합니다.

 

새 공지사항은, 중간에 이것저것 복잡한 일이 생겨서 한국 방문을 올해는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급하게 끝내야 되는 일이 생겨서 여유가 날 것 같지 않네요. 온라인 컨설팅은 느리더라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 새로이 처음 메일을 보내시는 분들은, 제발 PLEASE 플리즈 ㅠㅠ 정보 재활용 여부에 동의한다는 문구를 반드시 이메일 본문에 포함시켜주세요. 공지사항 및 유의점에 명시되어 있는데도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11월부터는 해당 이메일에는 답변하지 않겠습니다. 의도했던 그렇지 않았던, 이 행위는 본인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제 편의를 고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행태에 해당합니다. 지금 개인정보에 징그럽게 민감한 시대라는 건 다들 아실텐데 말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지켜봅시당.

 

- 특별한 공지가 없는 상황에서 10일 이상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 앞서 보냈던 메일을 다시 리마인더로 보내주세요. 이 경우는 아마 아예 제가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당 메일은 컨설팅 외의 다른 여러 용도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많게는 하루에 100통까지도 이메일이 들어옵니다. 음. 지금 막 생각난건데, 그러면 따로 메일계정을 만들어야겠네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 꼰대같이 들리겠지만 (사실 그렇게 들으라고 쓰는 겁니다) 제발 좀 성의있게 쓰세요. 나중에 이것도 한번 포스팅 따로 할 생각입니다마는, 딸랑 할 말만 적어서 오는 메일은 참 답변할 맛이 안 납니다....ㅠㅠ 근데 대부분 본인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는걸 모르더라구요. 보통은 어떤 문의가 있던지 (그게 심플한 케이스여도) 본인의 백그라운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걸 토대로 뭐가 됐던 도와줄 수 있는겁니다. 잘 모르겠으면 본인 이메일을 PC버전으로 띄워서 줄로 세어봤을 때 10줄 근처라면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혹시나,,,, CV를 보냈으니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이메일 본문에서 자세히 설명한 것을 토대로 거기서 궁금한 점을 제가 CV에서 찾는겁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하고 질문만 넣어둔 것은 '니가 궁금한 건 니가 알아서 내 CV 줄테니 찾아봐' 라는 예의없는 표현입니다. 여러분이 편한 게 아니라 제가 편해야 도와줄 의지가 생기겠죠. 이건 원서 넣고 커뮤니케이션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원하는 걸 얻고자 한다면, 상대를 편하게 해 주세요.

 

- 그리고... 정말 좀 특별한 경우인데 제게 '바랍니다' 라는 표현을 이메일에 쓰는 경우가 있던데, 말만 존댓말이지 명령을 내포한 표현입니다. 이 외에도 사실 멘션하고 싶은 게 정말 너무나도 많은데... 요지는 이겁니다. 저는 현재까지는 just grace로 컨설팅을 제공해주는 사람입니다. 거기에 여러분이 대가를 지불하는 게 아니지요. 거기까지는 괜찮습니다만, 제가 기분나쁜 워딩을 보면서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유의해주세요. 기본은 중요합니다. 이 외에도 어떤 표현을 쓸 때 그 표현이 내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쯤은 다시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 이화여대 교내 유학설명회에도 이 블로그가 올라간 모양입니다. 최근 문의주시는 분들이 전부 이화여대 분들이네요. 시간과 힘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다만 그런 마음이 얼마나 드는지는 이 블로그를 보고 문의주시는 모든 분들께 달렸습니다. 

 

자 그럼, 다시 시작합니다. 올해도 데드라인이 얼마 안 남았으니 열심히 달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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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을 37시간 남겨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스트레스 받을 시 체중 감소' 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보통 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중이 증가하곤 했는데, 장장 6키로가 3주동안 날아간 걸 보면, 생에 처음 겪어보는 stressful circumstance인 듯도.

 

메일을 그간 답변한다고 했는데, 아마 못 받으신 분이 대다수일겁니다. 그리고 그 분들의 대다수가 제게 지난 3주간 '처음으로' 컨택하신 분들일 거에요. 그 분들은 제가 CV를 읽고 이해하고 파악을 해야 되기 때문에, 퀄이 끝나고 좀 쉰 다음에 다시 재개할 예정이니 너무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못해도 한국시간 15일부터는 재개할 예정이니, 대충 20일 까지는 답변을 받으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문제는 제가 퀄을 통과해야.....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런고로, bless me please lol.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서 뭐라도 쓰지 않으면 위험할 것 같아서 일단 써봤습니다. ㅎㅎ.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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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PhD Qual Exam을 앞두고 있는 관계로, 10월 11일까지 이메일 답변이 다소 느려질 예정입니다. 본업이 단언컨대 제게는 1순위 고려대상이니까,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네요. 중간에 가능하다면 답변을 해 보려고 하겠지만, 아마 불가능할 지도 모르므로.. 시험이 끝나고 나서 몰아서 답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답변은 먼저 온 순서대로 처리할 것임을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여전히 CV와 본인 background 적어서 보내야 합니다. 누락시 답변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10월 말부터 11월 초에 걸쳐 3~4주 가량 휴가내고 한국 방문 예정에 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날 지는 미지수입니다만, 면대면으로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미리 연락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마 4~5명? 만날 수 있을지 싶은데, 현재 2명이 미리 예약된 상태입니다. 지역은 대전으로 한정합니다. 따라서 타 지역에 계신 분은 대전으로 오셔야 합니다. 서울 방문이 많을 것 같긴 한데, 정확하지 않아서 서울은 일단은 옵션으로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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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으로 지내면서 박사 유학을 준비하던 시절에, 때마침 풀브라이트 면접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내 슈퍼바이저 박사님 중 한 분이 이런 얘길 해 주신 적이 있다.

 

- 지금 네가 정리해서 가져온 서로 다른 두 주제의 토픽을 자세히 보면, 첫 번째 토픽과 두 번째 토픽을 각각 정리한 자료를 보면.. 어떤 토픽에 대해 네가 훨씬 더 많은 시간을 공부했는지가 나타난다.

 

솔직히 말해서 그 당시엔 그게 무슨 말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 와서 블로그에서 문의주시는 분들의 CV나 SOP를 검토하다 보니 이제서야 알겠다. 고민을 많이 한 끝에 나온 글은, 굉장히 정제되고 세련된 표현으로 묘사된 경우가 많다. 더불어 해당 분야/토픽의 전문 용어에 대한 지식의 깊이도 다르다. 오랜 고민 끝에 나온 글은, 심지어 어떤 단어를 어떤 의미로 쓰는지조차도 굉장히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적절한 표현으로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당시 전염병 확산 및 조기진단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었고, 박사때 하고 싶은 주제 중 하나로 이것의 연장선상의 연구를 포함시켜서 한 장 짜리 proposal slide를 만들었었는데, 이걸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다.

 

막 해당 연구를 시작해서 아무것도 모를 때 내 맘대로 쓴 글은 아래와 같다.

 

The development of an early detection platform for infectious disease.

 

이게 1년 정도가 지나고 나서 한참 정제를 거치고 났을 때의 글은,

 

Two-track strategies of pandemic & epidemic pathogen capture and early detection

 

물론 아래의 글도 네이티브가 보기엔 괴상하게 보일거다 아마 ㅋㅋㅋ 그래도, 위의 문장보다는 훨씬 더 나아진 것을 볼 수 있으리라. 당시에 박사님과 함께 관련 논문을 100편도 더 넘게 읽으면서 거의 리뷰 식으로 논문을 하나 더 쓰고도 남을 writing을 했었다. 과제도 썼었고, 동시에 더불어 내가 미국 대학원에 지원한다는 점 때문에 박사님께서 많은 리딩소스를 주셨다. 지금 생각하면 참 감사한 일이다.

 

pandemic & epidemic pathogen 이라는 말 자체를 초기에는 몰랐다. 그냥 감염/전염병이라 infectious, 더 나가봐야 highly infectious 정도가 한계였다.

 

해당 분야의 논문을 많이 읽다보면, 그 분야에서 어떤 단어나 상황, 그리고 그 연구 내용을 설명할 때 많이 쓰이는 어구들이나 단어들이 분명히 있다. 더불어 표현들도 '논문'은 정제되고 심플한 표현들이 많기 때문에, 논문을 많이 읽고 패러프레이징 하다 보면 조금씩, 내 머릿속에 있던 개념들이 정리가 되고, 때로는 발전한다.

 

표현은 고민할수록 발전한다. of, for, in, with를 남발하지 말고. 수동태로만 써야한다는 생각도 버리자..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또 너무 기초적인 단어만을 사용하지 말자. 이건 한국사람들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미국의 우수한 학생들을 비롯한 전세계와 경쟁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아마추어리즘 냄새가 나는 글을 좋게 봐 줄 리 만무하다.

 

'괜찮겠지'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망할 확률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ㅎㅎㅎ

 

Analysis of concentration of protein in bacteria with genetic modification

(설마 이렇게 쓰는사람 없겠지만)

이런게 아주 좋은 예시인데, 한국식으로 배운 영어의 안 좋은 예시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이걸 바꿔보면

 

Protein concentration analysis of genetically modified bacteria

또는

Analyzing protein concentration of genetically modified bacteria

 

뭐 혹자가 보기엔 이것도 허접할거다. 하지만 적어도 위의 of of in with보다는 깔끔하지 않은가.

고민하자 여러분. CV 에 쓸 어구나 본인을 어필할 문구들은 본인이 제일 잘 알아야 한다. 특히 논문 써 봐서 연구경력 있는 분들. 그 연구는 당신이 가장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교신저자보다도 잘 알아야 한다. 논문의 1저자로 (최근 조모양반때문에 이 1저자가 핫한데) 들어간다는 것은, 그 연구의 배경이 되는 연구들도 빠삭하게 알고, 이 연구가 왜 필요한지, 어떤 점에서 특별한지,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 등, 그 연구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민하자 고민. 고민안하고 막 쓴 글은 다 티난다. 무슨 말이냐? 그거 해외대학 교수들한테 보내봐라. 아마추어리즘 티가 팍팍 날거고, 전문성도 없어 보일거다. 논문은 본인이 1저자로 써놓고는 정작 그걸 다시 설명하는 writing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 이래저래 마이너스가 될 것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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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보내기 전에 반드시 읽어보세요

아래 사항들 중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으면 답장하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작년까지만 해도 이렇게 많은 컨설팅을 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유독 문의주시는 분들이 많네요. 대충 10명을 진작 넘은 것 같습니다. 내년부터는 숫자 제한을 두던지 아니면 부분적으로 유료로 전환을 하던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제게 메일을 보내실 때 몇 가지 주의사항을 다시 한 번 알립니다.

 

0. 개인정보의 재활용에 동의하여야 하며, 합격 후 어드미션 받은 학교, 리젝된 학교, 그리고 입시당시에 사용했던 SOP와 CV를 보내기로 약속해주셔야 합니다. 인간 대 인간으로.

즉, 이메일 본문 첫 줄에 "개인정보의 재활용에 동의합니다" 라는 문구를 기재하여야 합니다. 이 부분이 누락되면 나머지 부분을 아무리 정성들여 썼던 어쨌던 답장은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정보는 당연히 제 DB에 저장되어 보다 더 정확한 컨설팅을 하는 데에 활용됩니다. 저를 거쳐간 분들이 대략 30명 가까이 됩니다. 당연히 이분들 자료는 동의를 얻어 (동의 없으면 애당초 컨설팅 안해줍니다) 제 컨설팅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일은 없고, 어느 정도의 수정을 통해 블라인드 처리되어 활용됩니다.

그러나 에세이 (SOP, PS) 는 예시로만 사용되며, 전체나 문단 수준으로 공개하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CV는 형식 때문에 개인을 특정 가능하게 하는 정보 (학교 이름, 학과 이름, 성명, 개인정보 등) 는 모두 삭제한 후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식으로

 

David Lee -> Kevin Peter Jason

davidlee@gmail.com -> kimslibrary@mailmail.com

B.S. in Chemical Engineering, Seoul University

-> B.S. in XXX Engineering, University of South Korea

 

이런 식으로 전혀 알아보지 못하게 일반화시키니 걱정 마시고. 아무튼 동의 안 하시면 어쩔 수 없이 컨설팅은 진행되지 않습니다. 이건 제 방식이기도 하지만 애당초에 유학컨설팅은 실적을 advertise 해야되므로, 개인정보 재활용을 안 하는 곳이 없을 겁니다. 민감하신 분은 '만약에 존재한다면' 그런 회사를 찾아가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합격 후에 잠수타는 분들 / 잠수타도 별 수 있겠나 하는 분들.

명심하세요. 학계 좁습니다.

 

1. 예의를 갖춥시다 = 자기소개 합시다.

이름도 안 밝히고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유학 준비하는 학생입니다 정도로 소개하면 앞으로는 답장 그런거 없다. 여러분이 제게 도움을 받는 입장이지, 제가 반드시 여러분을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죠? 누군지 밝히지도 않고 그냥 질문만 딸랑 던지면 앞으로는 답장 없습니다. 솔직히 컨설팅을 해 주는 입장에서는 메일을 한두통 받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사람에게 시간낭비 하고 싶지는 않네요.

굳이 설명해주자면,

이름, 나이, 현재직업, 최종학력 (출신학교 및 전공), 지원시기, 현재 준비된 사항, 궁금한 것.

이렇게 씁시다.

 

2. CV 보냅시다. 내가 굳이 말 안해도...좀....제발 좀...

올해 컨설팅 진행하는 학생이 제법 됩니다. 이걸 당신 입장에서 생각하지 말고 내 입장에서 생각해주세요. 여러분이 CV를 안 보내면 제가 CV를 다시 보내달라고 얘기해야되는데, 대충 10명이 다 안보내면 나는 그걸 10통을 써야됩니다. 안 그래 보이겠지만 나도 박사과정 학생이고 바빠요.... 아니 본인에 대해서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데 뭘 도와달라는겨 도대체.

저는 여러분이 누군지 뭐하는 사람인지 전혀 모릅니다. 한두마디로 정리되는것도 아니구요. 본인 출신학교 및 모든 스펙을 알아야 뭘 해주던지 말던지 하지요. 

 

3. 한글 (HWP) 말고 MS Office 로.

아직 학부과정이신 분들은 잘 모르실 수도 있겠지만, 대학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이공계는 (인문계는 모르겠습니다만) 한글 안 씁니다. 국가과제를 한글을 쓰기는 하는데, 기본적으로 모든 학술활동은 다 MS Word를 베이스로 돌아갑니다. 제가 현재 쓰는 컴퓨터가 랩탑 데탑 포함해서 6대인데 한글은 한 군데도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글로 보내지 마시고, 필히 워드로 바꿔서 보내세요.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4. 데드라인이 있는 문의를 하시는 분들

올해는 세 분 정도가 장학금 관련 문의를 주셨습니다 (풀브라이트, 고등교육재단, 국비유학 등). 서류준비도 인터뷰준비도 다 데드라인이 있는 것이니 빠른 답변을 원하실 것은 이해합니다만, 저는 컨설팅 블로거이기 이전에 박사과정 유학생이 본업인 사람입니다. 제가 할 일이 이것 말고도 많다는 얘기죠 (이를테면 실험이라던지, 실험이라던지, 실험이라던지). 물론 1,2,3번은 다 지켜주시고, 이 외에 시간이 촉박한 경우에는 차라리 카카오톡 ID를 첨부해서 보내주세요 if you don't mind. 통화를 하는 경우가 훨씬 빠르게 해결됩니다. 메일을 쓰려면 제가 컴퓨터 앞에 있어야 하고, 또 친구한테 편하게 아무말이나 쓰는 게 아니니만큼 여러가지로 생각해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메일 쓰는 거 별거 아닐 것 같겠지만, 실은 이거 엄청 귀찮고 에너지 쓰입니다. 제가 컨설팅으로 하루에 적게는 1통에서 많게는 5통까지도 메일을 쓰는데, 본업 관련해서는 거의 10통을 넘게 씁니다. 메일도 어쨌던 글이고,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쓰이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자고 싶죠...... 그럼 이제 다음날로 넘어가는거여.

그러니까 차라리 데드라인이 빡세게 걸려있어서 급하다면 통화합시다. 그게 나아요. 나한테도, 여러분에게도.

 

(2019년 11월 22일 추가)

 

더불어 제가 분명히 '이러이러한 건 실례되는 행위입니다' 라는 점을 굳이 지적까지 해가면서 곱게 알려줬는데도 결국 답장에는 본인 할 말만 다시 써서 보내는 분들. 기초적인 예의도 없는 부류입니다. 저와 이메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끊어졌다면 아주 높은 확률로 그겁니다.

 

서로 상식선의 예의를 갖추는 건 정말 당연한건데, 그게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 여기시는지 저로서는 참 의문입니다. 상식을 가지는 것이 그렇게나 어려운 세상이 된 걸까요. 

 

 

이메일은 아래 주소로 보내주세요.

 

kimslibrary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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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ass-Amherst 로고 되시겠다.

UMass-Amherst 는 재료/소재 분야에서 굉장한 강점을 지닌 학교이다. U of Akron과 더불어 과거 90년대에는 소재쪽에서 정말 탑스쿨이었고, 지금도 유매스는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들었다. 유의-- 물론 MIT가 한국으로 치면 서울대/카이스트 급으로 모든 과에서 다 쓸어담고 있긴 하지만, 정말로 미국은 학과별로 랭킹이 천차만별이다. Chemical Engineering 탑스쿨이 과거에 MIT가 아니라 미네소타 대학이었던 것 처럼, 그리고 BME 또한 MIT가 아니라 Georgia Tech나 Johns Hopkins University 가 종종 1위에 리스팅되고 했던 것을 생각하면 말이다. 한국처럼 모든 분야에서 절대적으로 뛰어난 학교 랭킹이 고착화되어 존재하는 게 아니라, 학과별로 천차만별의 랭킹을 지니고 있다. 뭐 어쨌든.

 

어느 학교나 그렇듯이, 그 해의 커미티 멤버로 serving 하시는 교수님들이 있다. 그 분들께 1차 필터링이 끝난 원서들이 배분이 되는데, 거기서 한 번 더 필터링을 한 후에 (혹은 바로) 메일로 따로 스카이프 인터뷰 스케쥴 관련해서 연락이 왔었다. 옵션을 다섯 개 정도 주셨고, 그 중 가장 좋은 시간을 골라 답변을 드려서 스카이프를 통해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시간 맞춰서 나는 새벽에 인터뷰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질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Just briefly introduce yourself.

 

2. What's your area of interest? Please give us detail for your past experience and future plan.

 

3. What's your final goal? I mean, after completing the PhD course, and why?

 

4. What are you thinking of achieving during the PhD course?

 

5. Do you have any experience in XXXXX? If not, are you willing to dive into that kind of things which aren't pleasant?

 

6. Do you know who is working in that field in our department? 

 

7. What made you apply to our school and our department?

 

정도였다. 스카이프 셋업이 제대로 안 되어서 약간 딜레이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터뷰도 공식적인 과정 중 하나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준비를 잘 해서 임해야 하며, 혹시나 학과에서 온사이트 인터뷰 기회를 제공해주면서 관련 비용을 reimburse 해 줄 수 있다고 한다면 (아니 못해준다고 해도) 무조건 가서 하는 게 좋다. 돈이 좀 들 수 있지만, 나름의 적극성 차원에서 긍정적인 인상을 줄 수도 있으며, 실제로 온사이트 인터뷰를 하게 되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더불어 나는 직접 면대면으로 할 때가 스카이프보다 영어가 더 잘 나오기 때문에.. 물론 나는 온사이트 오퍼는 없었지만 말이다.

 

인터뷰 준비하는 방법은 별 거 없고, 예상 질문에 대한 답을 미리 만들어서, 언제든 튀어나올 수 있는 어구를 입에 붙도록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다. 영어 능력이 출중한 친구들은 논리랑 생각의 플로우만 잘 짜면 되지만, 나 같은 해외경험 없는 한국 토종의 경우는 아무래도 영어가 한국어처럼 유창하게 나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막히지 않게 말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저 질문들 외에도 디테일한 질문들이 더 있었는데, 그건 여기서 공개하지는 않겠고, 더불어 저 질문들에 대한 나의 답변도 공개하지는 않으려 한다. 관심있으시면 따로 이메일 주시면 되겠다.

 

다음 인터뷰글은 Indiana University at Bloomington - Department of Chemistry 편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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