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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괴상하게 들리리라 본다. 근자감이 썩 좋은 어감으로 들리는 단어는 아니니까,, 오히려 비꼬는 투의 이야기, 네거티브 쪽의 단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자감은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생각보다 중요하다.

 

내가 언젠가 친한 친구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바로 '너는 자존감이 비정상적으로 높다' 는 것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얘가 이렇게까지 스스로에게 자신을 가질 만한 이유가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가만 보면 스스로를 너무 사랑하고 자존감이 하늘 끝에 걸려있어서 절대 죽지를 않는 것 같아 보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비슷한 이야기를 내가 오래간 알아왔던 선배에게도 들었으니, 대충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건 얼추 맞는 이야기 같다.

 

이걸 혹자는 불편해 할 수도 있다. 한국의 미덕은 겸손이니까, 스스로를 높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주위에서의 고까운 시선들이 꽂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고, 변해가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말을 썩 좋아하지 않는데, 이는 사실 부자들이, 기득권들이 만들어둔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되고 싶거든 절대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가끔 병신이 성공하는 걸 볼 때가 있다. 여러분 주위에도 '아니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친구들이 성공하고 앞서나가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으리라.

 

그것이,

 

본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음에도 노력을 하는 사람의 장점이다. 객관화가 안 되는 만큼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것. 객관화가 잘 되는 사람은 문제나 사고를 크게 일으키지 않지만, 바꿔 말하면 그 이상으로의 도전을 하기 어려워한다. 주제 파악이 잘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쓸데없는 자신감이 가득차서 본인의 수준을 생각안하고 막 위로 파고 올라가는 사람은, 물론 실패하기도 하지만 의외로 종종 성공하기도 한다. 의외로 수준미달의 사람이 어떤 상위 집단에 속해서 그 집단과 어울리고, 그 집단을 따라가다 보면 그에 걸맞는 수준으로 격상되어 실제로 그러한 사람이 되는 경우를,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성공에 다다르지 못했다. 내가 원하는 삶도, 목표도, 이루려면 한참 멀었고, 여전히 그 꿈을 향해 가는 과정에 있지만, 중간중간에 필요한 것 들을 이루거나 얻지 못했던 적이 의외로 거의 없다. 그게 내 실력이 뛰어나서냐고 묻는다면 no. 그러나 나는 나를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믿는다. 실패할 거라는 생각을 거의 안 하고 살다보니, 오히려 그게 나에게 긍정적인 면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

 

강력한 자존감과 근자감은, 그래서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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