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일단 급한분들을 위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F1 비자 연장할거면 먼저 I-20 연장이 되어있어야만 가능하다.
I-20 연장은 지도교수와 상의만 되어있으면 만료 전 언제든 가능하다. 심지어 1년 전에도. 가급적 못해도 2~3달 전에 시작하자. 코로나때문에 International Student Service Office가 업무량이 많아서 처리가 늦어진다.
그럼 본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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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과정 어드미션 전체 과정을 돌이켜보면, 내가 가장 기분좋았던 것은 오퍼레터나 어드미션 레터보다도 I-20을 받았을 때였다. 공식적으로 나의 박사과정 프로그램 진입을 인정하며, 미국에서 RA 혹은 TA로 일하며 내 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허가받았음을 알리는 문서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Program start date와 end date가 있는데, 프로그램/ 전공마다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약 5년 정도의 기간으로 기재된다. 그럼 보통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 '5년.. 길다. 그 전에 졸업하겠지.'
그리고 나에겐 그 5년째 되는 날이 8/19/2022이다. 내 F1 비자는 8/9에 만료되어 버렸다고 한다.
박사과정을 시작하면서 '3년 반 만에 끝내버리겠다' 라던 내 포부는 Qualifying Exam 통과하는데 2년이 걸려버리면서 망했고, 거기에 코로나까지 겹쳐서 그냥 해탈하는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에, I saw it's coming.
아무튼, 그래서 겪은 팁/정보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Q1. 언제 연장하는가?
- I-20은 만료되기 전이라면 언제든지 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 만료 1년 전, 반년 전, 한달 전 이런 규정이 있는 게 아니라, Program End Date를 바꾸는 행정처리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합당한 이유가 있고 당신의 지도교수가 동의하면' 언제든지 연장신청이 가능하다.
5년차의 적절한 시기에, program end date가 지나가기 전에 졸업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굳이 연장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6년차를 보내는 게 이미 확실하다면, 지도교수와 먼저 상의해서 이를 mutually confirm 하고 연장을 신청하도록 하자. 한달 정도 남겨둔 채로 연장이 아직 안 되어 있다면, 여러분의 월급을 주는 payroll office 에서도 '야 너 이거 이러면 월급지불에 문제있을 수 있음' 등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하는 이메일을 쏘아대기 시작하니, 이런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기 전에 어지간하면 미리미리 대비하자.
Q2.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
- 학교마다 International Student Service (ISS) Office 가 있다. 여러분은 각기 ISS advisor 가 배정되어 있고 (혹은 때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만) 외국인 학생으로서 해야 하는 행정처리는 이 사람들을 거쳐야 한다.
각 학교의 ISS 웹사이트를 보면 (아주 잘 찾아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 어딨는지 찾기 어려우니...) I-20 연장에 대한 안내가 있다. 내가 재학중인 학교의 경우는 ISS portal이 존재하는데, 그 포털을 통해서 모든 행정처리 '신청' 을 할 수 있다. 아마 요즘들어서는 모든 학교가 비슷하리라 믿는다. 이 경우가 아니라면, 직접 ISS office를 방문해서 처리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 travel signature를 받을 때는 drop-in으로 처리했던 기억이 있다.
1. 먼저 지도교수와 상의한다. 학교에 따라서는 교수가 추가 연한에 대한 funding availability document를 작성하고 서명해서 제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지도교수와 일찍 상의하자. 부담 느낄 필요 없다. 여러분 전에도 이미 여러번 일어났던 일이고 (아니라고 해도 어쩔거임? 할건 해야지) 지도교수가 악질이 아닌 다음에야 합당한 extension request에 부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상의할 때 반드시 '얼마나 더 연장할지' 를 이야기하도록 하자.
2. 다음으로, ISS에서 I-20 extension request form을 작성한다. 이미 당신이 당신의 지도교수와 상의한 내용이니, 어려울 것은 없어야 한다. '사유'는 주로 academic reason (significant delay happened, 또는 exterimental delay or further study required 등. 지금은 코로나를 사유로 내세우기 아주 좋은 시기지요) 이거나 학생/교수의 개인사 (질병, 사고 등) 을 들 수 있겠다. 한 가지 더, Approver (advisor) 정보를 기재하게 되어 있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여기에는 여러분의 지도교수를 넣을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학과의 graduate program advisor/coordinator 를 기재한다고 한다. (지도교수를 기재해서 큰 문제가 되는 건 아니라고 한다) 불안하다면 반드시 ISS에 문의해서 확답을 받도록 하자.
3. Request 폼을 제출하고 나면, ISS에서 approver에게 해당 문서 확인 및 승인을 요청한다. 확인되고 나면, 여러분의 ISS 어드바이저가 리뷰를 하고, 최종적으로 이민국으로 올려보낸다. 이민국에서 승인이 끝나면 I-20 연장이 완료된다. 대개 알아서 travel signature를 같이 주는 경우가 많지만, 만에 하나를 위해 요청사항에 travel signature도 포함시켜 달라고 써서 제출하자. 특히 미국 밖으로 나갈 일이 있다면, 이게 없으면 돌아올 수가 없으니 반드시 신경써야 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4. F1 비자를 재발급받으려면, 이 renewal된 I-20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비자 재발급에 앞서 I-20 연장이 완료되어야 한다. I-20에 명시된 program end date까지만 비자가 valid date를 주기 때문이다.
5. 비자를 재발급받으려면 한국을 방문해야 한다. 캐나다에서도 원칙적으로 가능하긴 한데, 거절될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한국 방문 및 비자 신청/인터뷰/서류제출 등의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I-20을 미리 연장하고 나서 가장 빠른 비자 processing 일자를 확인(및 신청) 하고 한국에 입국하길 추천한다. 비자 프로세싱에는 최소 3 business day가 걸리는데. 이게 주말이라도 끼는 날에는 장담할 수 없어지기 때문에.. 불의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미리미리 진행하도록 하자.
결론은 미리미리 처리하고, 스트레스를 좀 덜 받자는 말.
힘냅시다 유학생 동지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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