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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전컨택 관련해서 여러 루트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해서 오늘은 사전컨택을 대하는 가장 기초적인 마음가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꾸준히 하는 이야기가 있지요? 바로 '모든 것은 내 탓' 이라고 해야 인간이 발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누군가가 이야기하던 '가만히 있어도 되는 삶' 은 진취적인 인간의 삶이 아닙니다. 인간은 본인의 존재가치를 꾸준히 증명해야 하고, 그 방법 중의 하나로 여러분이 대학원 진학, 그것도 유학을 선택하려 하기에 이 블로그에 들어오셨을 테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컨택을 할 때 가져야 할 중요한 마음가짐은 '매력적인 지원자' 가 되어야 된다는 겁니다.

이것은 좁은 의미에서는 교수와의 관계, 그리고 넓게는 모든 인간관계 전반에 해당됩니다.

 

저 교수가 왜 나를 안 뽑을까라고 원망하고 남탓할 시간이 없습니다. 안 뽑을만하니까 안 뽑는거지요. 그만큼 매력적이지 않은 이메일에, 스펙에, 경력이라는 얘깁니다.

 

내가 어떻게 해야 매력적인 지원자로 보일까. 어떻게 메일을 써야 할까를 고민해보세요.

 

간단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여기에 모든 진리가 들어 있습니다. 이것이 이 모든 문제해결의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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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씁니다. 컨설팅도 해야 되고, 신변에 일어난 일들도 처리해야 되고, 또 새로 시작한 일이 몇가지 있다보니 그것들 집중하느라 이 블로그에 글을 자주 쓰진 못했습니다만 그럼에도 컨설팅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금쯤 작년에 제가 도와드렸던 분들이 미국에 정착하는 시기인지라, follow-up 미팅을 하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부족하네요. 뭐 어쨌거나,

 

컨택합시다 여러분.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자위하지 마시고. 이건 선택이지만 필수입니다.

 

사전컨택이 작동하는 원리는 상대평가에 기반합니다. 같은 스펙의 지원자가 붙었을 때 승리하는 사람은 컨택한 사람입니다. 미국이 공정하거나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사회라고 생각하시면 대단한 오산입니다. 한국보다 훨씬 더 연줄, 네트워킹, 지연, 학연이 중요한 나라입니다. 적극성을 보이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당연히 연줄도 없고 네트웤도 없으면 컨택이 나머지를 메이크업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데, 단지 힘들고 귀찮다는 이유로 안 한다니요.

 

컨택은 필수입니다.

답장이 올 확률은 10% 미만, 혹은 그보다 더 낮을지도 모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개의 사전컨택 레터를 보내야 합니다. 여기엔 돈이 들지 않습니다. 그저 여러분의 에너지와 시간이 들 뿐. 그런데, 그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시기도 정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most of the case, 지금 시작해야 늦지 않습니다.

 

노력을 할 수 있는 시기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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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갈 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안일한 생각이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나를 돌아볼 수 있었고, 좀 더 내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인맥을 이용하려 했던 것이 사실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자신을 객관적으로 스스로, 그리고 동료평가를 받아보고 내 위치가 어디인지를 알게 되었다"

 

"인생이 실전이라는걸 알았다"

 

 

올해 진학에 성공하신 분들 (1차 미팅 후 연락 두절되어 소식을 알 수 없는 한 분을 제외하고 모두 성공하셨습니다) 과 후기 인터뷰를 진행 중입니다. 그린카드 신청을 준비중이라 정신이 없어서 타이트하게 스케쥴을 잡지는 못하지만, 천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서비스를 제공하던 9월~2월 사이에도 많이 들었던 이야기고, 후기 인터뷰에서도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시는 부분 중 하나가, 만약 유학에 실패했더라도 이 경험 자체가 본인 인생에 있어 중요한 방점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는 제가 유학 준비하던 때와 같은 결의 느낌입니다. 대부분은 학교에만 있다가 유학을 나오시는 것일 테니, 일단 아카데믹한 부분들과 업적들에 대해서 잘 정리해본 적이 드물고, 또 그를 바탕으로 자소서(SOP) 를 써 보는 일도 거의 없었을 겁니다.

 

여기서 일반적인 유학원을 통해 SOP를 작성하시는 분들의 경우, 그 SOP가 실제로 자신의 유니크함을 대변할 수 없습니다. 유학원은 많은 인원을 효율적으로 핸들링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가장 핫한 토픽을 토대로 트렌디한 SOP를 쓰도록 도움을 줍니다만, 그건 안타깝게도 진정성이나 지원자 개인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본인이 스스로 써야지 의미가 있는 겁니다. 본인의 인생에 조금 더 무언가를 더할 수 있는 기회를 트렌디하게 날려먹지 마시길 바랍니다.

 

뭐 어쨌건,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20대의 삶을 한 번 크게 정리해본다는 관점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SOP 를 쓰면서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 고민들이 쌓이다 보면 종종 스스로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도 하고, 또는 본인을 어떻게 어필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상대와 소통을 하고 베네핏을 가져오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학교 내에서 안전하게만 지내다가, 아예 외부,, 외부이다 못해 타국의 얼굴도 모르는 상대에게 연락을 하고 자신을 어필하며 커넥션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스스로에게 큰 도약이 됩니다.

 

제가 컨설팅을 하면서 공통적으로 드리는 말씀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아직 모른다. 끝까지 가 봐야 된다.

2. 안 될 이유보다 되게 만드는 방법을 찾자.

 

이것은 박사과정에 진입해도 반드시 명심해야 하는 멘탈셋입니다. 박사과정에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박사과정 동기들간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상황이 반드시 발생합니다. 누군가는 총장상을 받고 정부로부터 표창을 받고, 또 누군가는 그런 일이 전혀 없이 한참 뒤쳐져서 논문이나 한두편 겨우 쓰게 되는 경우고, 최악의 경우 논문조차도 한 편도 못 쓰고 겨우 졸업하는 경우도 흔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박사과정을 고려할 때, 여기에 '약속' 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박사학위를 받는다고 해서 보장되는 건 없습니다. 오히려 경제적인 관점을 따지면 금전적으로 시간적으로 육체적으로 대단한 손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멘탈을 여러 방법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가면서 말이지요?

박사과정을 '트레이닝' 이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박사과정을 통해서 (혹은 석사과정을 통해서) 단순히 연구업적만 쌓는 것이 아니라, 어떤 대상을 대할 때 (사물이든 개념이든 사람이든) 내가 어떤 자세와 철학을 가지고 접근하고, 해석하고, 상호작용을 하게 될 지를 정립하는 시기가 됩니다. 대학생 때에 세운 가치가 한번은 반드시 박살이 나게 됩니다. 대학생 시절에는 주로 '나 혼자' 만 잘 하면 되는데, 대학원부터는 성과에 해당하는 부분이 남의 업적, 그리고 다른 연구자들과도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스트레스가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를 현명하게 핸들링하고, 극복해서 그 트레이닝을 마치는 것이 주된 골자입니다.

 

그리고 이 트레이닝의 본질은 자기 중심을 잡는 것에 있습니다.

남이 앞서건 다이아몬드 수저를 갖고 태어났건 뭘 하고있건 상관하지 않고, 내 속도를 찾아 나를 돌보며 올바른 속도로 꾸준히 나아가고, 안 되는 것들을 되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 데 익숙해지도록 뇌를 훈련하고, 내 생활 습관과 두뇌활동을 꾸준히 증진시키는 것입니다.

 

시스템, 나라, 정부, 부모, 친구 탓. 지도교수 탓.

이해는 합니다만 결론적으로 그 탓이 여러분에게 가져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남탓은 굉장히 toxic합니다. 여러분을 comfort zone에 머무르게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퇴화시키기 때문입니다.

 

나를 탓하고, 나에게서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유학준비가 가지는 의미 역시 여기에 있습니다. 유학을 가고자 했다면 그걸 '되도록 만들어내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아가는 겁니다. 스스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돌아보고, 내가 왜 지금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다보면, 대부분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게으름으로 스스로를 정당화하지 마십시오: 사전컨택도 그렇고, SOP 도 그렇고 정말 내 안에 힘이 하나도 안 남아있을 때 까지 짜내어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스스로가 남들보다 좀 더 qualify 되어 있다고 해도 여기엔 예외가 없습니다. 10위권 갈 거 5위권 가고, 5위권 갈 거 MIT Harvard Stan 가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여러분이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면, 이미 지금부터 박사과정이 시작되었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합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지금의 멘탈셋이 여러분이 지금껏 살아온 방식의 연장이고, 그리고 앞으로 대학원을 가서 펼쳐질 멘탈리티의 현신입니다. 이미 여러분은 20대 초반을 지났기 때문에, '지금 당장' 바꾸지 않으면 추후에 뭔가 어떻게 바뀔 가능성은 사실 제로에 가깝습니다.

 

하고자 마음먹은 일을 반드시 어떻게든 되게 만드는 습관을 들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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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월에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KSEA (재미한인과기협) 가 주최하는 UKC 2023에 참석합니다.

8월 1일부터 SEED 를 시작하여 5일까지 머물 예정입니다. 참고로 현재 미국에서 박사과정 중이신 분들도 이 학술대회 참석을 권장합니다. 한인학회라고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제법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재미과기협 자체가 긴 역사를 자랑하고, 이 안에서 많은 것을 성취한 교수님들, 연구자분들이 정말 많으며, 또한 후학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기 때문에 KSEA 활동과 UKC 네트워킹의 힘은 강력합니다.

 

혹 한국에서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 중에 이 학회에 참석하시는 분들은 따로 연락주시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에서 상담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학위과정 중이신 분들도 네트워킹하고 싶으신 분들은 연락주세요.

 

https://www.ukc.ksea.org/

 

UKC 2023 – Discovery, Innovation and Dissemination for Transformative Impact

2023 US-Korea Conference on Science, Technology and Entrepreneurship Discovery, Innovation and Dissemination for Transformative Impact […]

www.ukc.ks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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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다 다른 특성, 성격,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어쨌든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첫번째는 문헌조사입니다. 논문과 학회지를 끊임없이 읽어내야 하는데, 이 방향이 큰 줄기에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번째는 과거를 향하는 방향성입니다. 내가 하고있는 연구와 연관된 주제들의 근원을 찾아가면서 거꾸로 추론해가는 겁니다. 어떤 사건들이 있었고, 어떤 역사적인 발견이나 발명이 있었고. 이 '사건'에는 참고로 학문적인 것만이 아니라, 그 사건을 이루고 있는 인물들, 즉 학자들과 정부사람들 등의 주변인들간의 실제적 인간관계를 포함됩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때 수많은 논문을 읽는데, 어떤 논문에서 제시되는 결과의 방향이나 방법론들을 '얼마나 믿느냐' 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연구를 해보신/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게 무슨 소린지 아마 눈치채셨을 겁니다.

 

이 '실제적 인간관계'를 되짚어 갈 때, 비로소 어떤 논문을 '너무 믿지 말아야 한다' 의 지표가 서게 됩니다. 한국인들이 미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환상 중 가장 잘못된 것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라는 이미지인데, 한국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미국에서 몇년 살았는데 그런 걸 느끼지 못했다면, 아직 그 레벨까지 도달하지 못한겁니다. 본인이 사는 곳만 정의로울 것이라는 것 자체가 편협한 사고방식의 반증이겠지요.

 

따라서 어떤 특정 주제에서 조금 더 넓은 카테고리의 논문을 과거로 방향을 돌려서 읽어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그 분야 연구자들 (교수급) 이 쓴 리뷰논문이나 dedication 같은 류의 글들이 있다면 반드시 여러 번 읽어보길 권합니다. 이것은 실험을 하는 행위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두번째는 당연히 현재에서 미래로의 방향입니다. 

여기에는 노력보다 재능이 좀 더 중요한데, 별다른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어떤 '예측'을 어릴때부터 작은 규모에서 중규모 대규모에 이르기까지 잘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은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볼 때, 특별한 노력 없이도 이 현상의 전후관계와 주변현상까지 한 번에 파악하고, 그 흐름에서 다음 단계를 읽어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즉, '영감' 의 차이입니다. 예시를 하나 들자면 어떤 반짝거리는 불빛들로 장식된 거리가 있다면, 이 부류의 소위 재능어*들은 여기서 장식된 패턴과 점멸의 패턴을 봅니다. 그리고 어떤 타입의 전구가 사용되었는지, 다른 타입의 전구들이 몇 퍼센트로 분포하는지, 더 심하면 나아가 여기에 사용되는 전력량과 운영비까지도 생각하는데, 이걸 뭔가 애를 써서 '이걸 생각해야돼!' 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런게 자연스럽게 머리속에 흘러들어오는겁니다. 실화입니다 참고로. 그냥 한 번 슬쩍 보면 알아서 그런 생각들이 떠오른다는군요. 이 능력이 있는 사람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연구를 진행하는 데 어이가 없을 정도의 능력을 보입니다.

 

어차피 타고난 것들은 다 불공평하고, 그것을 평등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 (존재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앉아서 나의 없는 재능을 한탄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저기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방향이 바로 빅저널의 연구논문과 리뷰, 그리고 트렌드, 숏페이퍼 등을 꾸준히 읽는겁니다. 거기서 대가들의, 그리고 선두주자들의 사고하는 방향과 방법을 조금씩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를 반복하는 것을 통해 뇌를 훈련시킬 수 있고, 그를 통해서 어느 정도 저 재능어들을 추격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노력하는 범인은 노력하는 천재를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그걸 먼저 인정하는 것이 성장하는 조건인데, 이를 인정한다고 해서 내 세상이 무너지는 일은 없습니다. 단지 마음이 쓰릴 뿐이겠지요.

그러나 모든 비난과 탓은 나를 향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발전하고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세상 탓, 나라 탓, 정부 탓, 남 탓, 학계 시스템 탓 백날 해봐야 변하는 건 없고 패배감만 늘어갑니다. 그 시간에 나의 문제점을 찾고, 이를 개선시키는 데에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이 두 번째를 착실히 해내어 박사과정 동안 그 눈을 가지게 될 수 있다면, 앞으로 연구든 뭐든 삶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예비 연구자분들, 그리고 현직 연구자분들, 박사과정들, 대학원생들의 건투를 빕니다.

 

 

*: ~러 는 두음법칙에 맞지 않으므로 나는 ㄹ 받침이 아닌이상 러를 쓰지 않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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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건축사회환경공학부 학사,

 

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 Mechanical Science & Engineering 풀펀딩 PhD 오퍼를 받으셨습니다.

 

대학생활 전반에 걸쳐 열심히 살고 준비하셨던 분입니다. 좋은 결과를 받으셔서 저도 즐겁습니다.

 

삶은 본래 힘듦과 고통의 연속입니다. 누구나 다 스스로의 문제와 약점, 그리고 강점을 지니고 태어납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어떻게 풀어내고 어떻게 발전시키는가는 여러분의 20대와 30대에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사람의 삶은 강점보다는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와, '스스로의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했는가' 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약점을 극복하는 데에서 보다 더 많은 깨달음과 각성을 이루어내기 때문입니다.

 

세상도, 삶도, 모두 다 불공평함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걸 나에게 유리한 전장으로 바꾸어내는 과정에서 사람이 성장하고 위대한 존재가 되어가는 겁니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 불공정을 수용하고 사랑합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저 또한 고난으로 얼룩진 10대와 20대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저를 잘 아는 누군가는 그 정도는 고난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을겁니다. 그러나 제 바닥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고, 애당초 고난의 기준은 모두 다 다릅니다. 누군가에게는 배부른 고민일수도, 또 한편으로는 어마어마한 고통일 수도 있을겁니다.

 

핵심은, 불평할 시간에 어떻게 하면 '되게 만들 수 있을까' 를 고민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시도는 한두번으로는 잘 되지 않습니다. 될 때까지 하는 겁니다.

 

미국 생활은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고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고난은 대체로 지나고 보면 엄청난 축복입니다.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 모두 이 고난을 받아들이고 버텨내어 장점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길 바랍니다.

 

이 분의 미국생활을 응원하며, 박사과정에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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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Information & Interaction Design 학사,

 

University of California Santa Cruz, Computational Media PhD 풀펀딩 + 추가적인 좋은 오퍼로 합격하셨습니다. 원하던 교수님과 원하던 연구를 하게 되셨다는 소식을 전해오셨습니다.

 

다소 비범한 배경을 지니신 분이라, 이 분과 나눴던 대화 및 유학컨설팅 가운데에서 제가 영감을 받은 것도, 배운 것도 많았던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역시 배움에는 나이가 아니라 통찰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뛰어난 분들이 유학을 많이 나가는 것 자체도 제가 이 유학컨설팅 비즈니스를 하는 것 외에 또 한 가지 좋은 점입니다. 미국에 나오기 전에 제가 세상을 보던 눈과, 미국에 나오고 나서 세상을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나서 왜 그렇게 옛날 우리 선조들이 세상에 이름을 떨쳐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문화 전쟁의 시대입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땅은 정말 말도 안 되게 작지만, 그럼에도 현재의 위상을 유지하는 데에는 이러한 정신적인 부분들이 이어져 내려온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알게 모르게 여전히 한국을 낮잡아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 일본, 인도, 그리고 종국에는 미국보다도 뛰어난 실력과 영향력을 지녀야 합니다. 이것이 무슨 이야기인지는 미국에 나와서 타국인들과 대화를 하고 부대끼며 살아가다 보면 깨달으실 수 있을겁니다.

 

올해 유학컨설팅은 유독 더 우수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학벌에 관계없이 퀄리티가 워낙 뛰어난 분들이었어서, 결과가 딱히 놀랍지는 않다 하겠습니다.

 

모두의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 분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축하를 전합니다. God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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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강의했던 과목의 마지막 섹션에서, 1학년 학생들에게 꼭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몇 가지 있었습니다. 그것들을 묶어서 '내가 대학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이라는 이름의 서브토픽으로 막강을 진행했었는데, 이 강좌를 준비하면서 반드시 포함하려고 했던 것이 글쓰기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다만 생각했던 것 만큼 많이 이야기해주지는 못했기에 아쉬움이 남아, 여기에라도 다시 써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전공이 무엇이건간에 "제대로 된 박사가 되려면" 글쓰기를 좋아해야 합니다. 이건 성향 같은 걸 따지는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에 해당합니다. 글쓰기를 못 하는 박사는 경쟁력이 없고, 박사의 핵심 가치중 하나가 결여된 사람입니다.

 

논문은 교수님이 써 주는 것이라고 트레이닝 받은 분들이 계시다면 그 생각을 하루빨리 고쳐야 합니다.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실험을 하고, 결과를 분석하고, 그걸 토대로 다시 가설을 재정비하고, 결과를 내고, 결론을 내어 논문을 출판하는 과정은 모두 글쓰기를 토대로 합니다. 말로 해서 아는 것과 그걸 글로 생산해내는 것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간극이 있습니다. 지식과 지혜는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본인의 것이 되었다 말할 수 있는데, 박사는 나의 연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능력 또한 있어야 합니다. 은둔 고수 같은 건 무협지에나 나오는 환상이고, 근현대 및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학자라 일컬어지는 이들은 모두 글쓰기에 능했으며, 말하기 또한 능숙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따라서 제대로 된 학자는 반드시 글쓰기에 능해야 합니다. 박사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글쓰기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닙니, 박사과정을 진행해감에 따라 글쓰기 능력이 늘어야 합니다.

 

반드시 위대하고 예쁜, 아름다운 글을 써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처음부터 그러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영어도, 한글도, 쓸 수록 늘게 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영어로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한글로라도 글을 쓰는 것을 습관화 해야 합니다. 미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어가 서툰 것이 아닌 다음에야, 영어로 글을 잘 쓰려면 일단 한글로 글을 잘 써야 합니다. 한글로 글을 잘 못 쓰는데 영어로 잘 쓰는 경우는 단언컨대 없습니다. 글쓰기는 용어 사용 이전에 흐름과 논리구조를 짜는 능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마이클 폴라니는 "우리는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것이 암묵지의 정의이며,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행동과 생각에 지속적으로 양방향 피드백을 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주장입니다. 암묵지를 많이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박사를 하는 우리에게는 이 암묵지와 명시지를 제대로 실체화시킬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의 글쓰기를 좋든 싫든 무조건 해야 하며, 꾸준히 해야 하며, 종국에는 즐길 수 있게 되어야 합니다.

글을 쓰는 것은 생각을 정리해주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합니다. 내 머릿속에 뒤엉켜있는 지식과 생각들을 토해내는 과정에서, 전혀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던 문제의 해결책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암묵지를 체화된 지식에서 실체적 지식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입니다. 

 

때로는 이것이 고통스러운 작업일 수 있습니다. 다만 동시에 어떤 형태로든 '결과' 가 남는 작업입니다. 그 결과를 다시 보고 검토하면서 지속적으로 이 결과를 향상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글쓰기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오늘, 지금 당장 시작합시다. 길지 않아도 됩니다. 두세줄부터 시작해서 결국 책 한권이 되는겁니다. 박사 논문이 될 지, 아니면 네이쳐나 사이언스에 나갈 글이 될 지, 아직 아무도 모르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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