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하게 갈 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안일한 생각이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나를 돌아볼 수 있었고, 좀 더 내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인맥을 이용하려 했던 것이 사실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자신을 객관적으로 스스로, 그리고 동료평가를 받아보고 내 위치가 어디인지를 알게 되었다"
"인생이 실전이라는걸 알았다"
올해 진학에 성공하신 분들 (1차 미팅 후 연락 두절되어 소식을 알 수 없는 한 분을 제외하고 모두 성공하셨습니다) 과 후기 인터뷰를 진행 중입니다. 그린카드 신청을 준비중이라 정신이 없어서 타이트하게 스케쥴을 잡지는 못하지만, 천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서비스를 제공하던 9월~2월 사이에도 많이 들었던 이야기고, 후기 인터뷰에서도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시는 부분 중 하나가, 만약 유학에 실패했더라도 이 경험 자체가 본인 인생에 있어 중요한 방점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는 제가 유학 준비하던 때와 같은 결의 느낌입니다. 대부분은 학교에만 있다가 유학을 나오시는 것일 테니, 일단 아카데믹한 부분들과 업적들에 대해서 잘 정리해본 적이 드물고, 또 그를 바탕으로 자소서(SOP) 를 써 보는 일도 거의 없었을 겁니다.
여기서 일반적인 유학원을 통해 SOP를 작성하시는 분들의 경우, 그 SOP가 실제로 자신의 유니크함을 대변할 수 없습니다. 유학원은 많은 인원을 효율적으로 핸들링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가장 핫한 토픽을 토대로 트렌디한 SOP를 쓰도록 도움을 줍니다만, 그건 안타깝게도 진정성이나 지원자 개인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본인이 스스로 써야지 의미가 있는 겁니다. 본인의 인생에 조금 더 무언가를 더할 수 있는 기회를 트렌디하게 날려먹지 마시길 바랍니다.
뭐 어쨌건,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20대의 삶을 한 번 크게 정리해본다는 관점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SOP 를 쓰면서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 고민들이 쌓이다 보면 종종 스스로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도 하고, 또는 본인을 어떻게 어필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상대와 소통을 하고 베네핏을 가져오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학교 내에서 안전하게만 지내다가, 아예 외부,, 외부이다 못해 타국의 얼굴도 모르는 상대에게 연락을 하고 자신을 어필하며 커넥션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스스로에게 큰 도약이 됩니다.
제가 컨설팅을 하면서 공통적으로 드리는 말씀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아직 모른다. 끝까지 가 봐야 된다.
2. 안 될 이유보다 되게 만드는 방법을 찾자.
이것은 박사과정에 진입해도 반드시 명심해야 하는 멘탈셋입니다. 박사과정에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박사과정 동기들간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상황이 반드시 발생합니다. 누군가는 총장상을 받고 정부로부터 표창을 받고, 또 누군가는 그런 일이 전혀 없이 한참 뒤쳐져서 논문이나 한두편 겨우 쓰게 되는 경우고, 최악의 경우 논문조차도 한 편도 못 쓰고 겨우 졸업하는 경우도 흔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박사과정을 고려할 때, 여기에 '약속' 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박사학위를 받는다고 해서 보장되는 건 없습니다. 오히려 경제적인 관점을 따지면 금전적으로 시간적으로 육체적으로 대단한 손실입니다.

박사과정을 '트레이닝' 이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박사과정을 통해서 (혹은 석사과정을 통해서) 단순히 연구업적만 쌓는 것이 아니라, 어떤 대상을 대할 때 (사물이든 개념이든 사람이든) 내가 어떤 자세와 철학을 가지고 접근하고, 해석하고, 상호작용을 하게 될 지를 정립하는 시기가 됩니다. 대학생 때에 세운 가치가 한번은 반드시 박살이 나게 됩니다. 대학생 시절에는 주로 '나 혼자' 만 잘 하면 되는데, 대학원부터는 성과에 해당하는 부분이 남의 업적, 그리고 다른 연구자들과도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스트레스가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를 현명하게 핸들링하고, 극복해서 그 트레이닝을 마치는 것이 주된 골자입니다.
그리고 이 트레이닝의 본질은 자기 중심을 잡는 것에 있습니다.
남이 앞서건 다이아몬드 수저를 갖고 태어났건 뭘 하고있건 상관하지 않고, 내 속도를 찾아 나를 돌보며 올바른 속도로 꾸준히 나아가고, 안 되는 것들을 되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 데 익숙해지도록 뇌를 훈련하고, 내 생활 습관과 두뇌활동을 꾸준히 증진시키는 것입니다.
시스템, 나라, 정부, 부모, 친구 탓. 지도교수 탓.
이해는 합니다만 결론적으로 그 탓이 여러분에게 가져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남탓은 굉장히 toxic합니다. 여러분을 comfort zone에 머무르게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퇴화시키기 때문입니다.
나를 탓하고, 나에게서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유학준비가 가지는 의미 역시 여기에 있습니다. 유학을 가고자 했다면 그걸 '되도록 만들어내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아가는 겁니다. 스스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돌아보고, 내가 왜 지금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다보면, 대부분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게으름으로 스스로를 정당화하지 마십시오: 사전컨택도 그렇고, SOP 도 그렇고 정말 내 안에 힘이 하나도 안 남아있을 때 까지 짜내어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스스로가 남들보다 좀 더 qualify 되어 있다고 해도 여기엔 예외가 없습니다. 10위권 갈 거 5위권 가고, 5위권 갈 거 MIT Harvard Stan 가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여러분이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면, 이미 지금부터 박사과정이 시작되었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합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지금의 멘탈셋이 여러분이 지금껏 살아온 방식의 연장이고, 그리고 앞으로 대학원을 가서 펼쳐질 멘탈리티의 현신입니다. 이미 여러분은 20대 초반을 지났기 때문에, '지금 당장' 바꾸지 않으면 추후에 뭔가 어떻게 바뀔 가능성은 사실 제로에 가깝습니다.
하고자 마음먹은 일을 반드시 어떻게든 되게 만드는 습관을 들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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