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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계열 학/석 후 국가기관에서 연구원으로 재직중이셨던 분.

 

UT Austin CAEE 박사과정 풀펀딩 + 4년 추가장학금 오퍼를 받으셨습니다.

 

본래 다른 꿈을 꾸셨던 분인데, 삶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다소 다른 길을 걸어가고자 연구를 선택하셨고, 이 새로운 선택에서도 꾸준함과 근성을 가지고 좋은 성과를 내셨습니다. 박사 합격이 전혀 놀랍지 않은 분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오스틴에서의 앞날에 행운과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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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을 포함하여 서울대학교 출신을 세 분 정도 유학컨설팅을 해 드렸습니다. 모두 다 좋은 결과를 얻으셨고, 좋은 학교에서 박사를 시작하셨습니다. 이 분들의 공통된 특징은, 

 

1) 겸손하다-> 항상 내 위에 누군가 더 뛰어난 자가 있음을 인정하고 그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2) 비전과 목표가 확고하며, 그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핑계대지 않으며, 그 시간에 '어떻게 하면 이 걸 가능하게 할까' 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였습니다.

 

이것이 학벌의 중요성입니다. 대학 간판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대학 간판이 여러분에게 부여하는 권력은 이미 10년 전에 사라졌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오늘날에도 학벌이 중시되는 이유는, 좋은 학벌을 얻은 사람들은 대부분 본인이 해당 시기에 원하는 것, 그리고 해야 하는 것을 해내기 위해 절제하고 노력하는 법의 정점을 들여다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서의 학벌인 겁니다.

 

저는 10년 전 쯤.....아니 벌써 10년도 더 된 이야기군요. 6호선의 어느 지역에서 영어 수학 과외로 제법 유명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 당시의 두 학생이 기억에 남는데, 너무도 확연한 비교라서였습니다. 한 학생은 아예 기초가 없었고, 중학교 수학부터 새로 가르쳐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고2의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제게 과외를 요청했고, 현실적으로 많이 늦은 시기였습니다. 인서울도 불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수학을 제법 잘 하는 친구였는데, 3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라가질 못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전자는 성균관대에 진학을 했고, 후자는 2등급으로 올리는 데 성공은 했지만, 재수를 하게 됩니다. 후자도 결과적으로는 한양대에 진학하긴 했지만, 1년이 더 걸렸습니다. 이 결과는 전혀 놀랍지 않았습니다. 전자의 학생은 제가 내는 모든, 다소 과하다 싶은 숙제를 한 번도 빠짐없이 전부 다 해왔고, 어떻게 하면 본인의 수학 실력이 늘 수 있을지를 늘 저에게 상담했으며, 제가 수학문제에 접근하는 방식 자체를 이해하려고 했고, 기본기 자체를 늘리는 것에 대해 집착스러울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반면, 후자는 항상 '이 문제는 제가 생각하는 방식이 닿지 않아요' 에서 끝났습니다. 

 

전자의 학생은 '어떻게 하면 이걸 되게 만들 수 있을까' 를 고민했고, 실천했으며, 후자의 학생은 늘 '안 되는 이유'를 찾고 그로부터 도피했습니다. 이 태도의 차이로부터 이미 결과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물며, 서울대잖습니까.

 

제 주변엔 서울대 '학부' 를 나온 친구들이 제법 있습니다. 제가 그간 봐온 모든 서울대생의 공통점은,

무서우리만큼 목적의식이 강하고, 이미 스스로 동기부여가 끝나 있는 상태이며, 목표를 이루려 마음먹으면 나머지 것들을 정말 칼같이 절제할 줄 안다는 겁니다. 

 

그러한 결과로서의 학벌이 중요하다는 것이며, 추가적으로 과정을 한 가지 더 언급하자면, 서울대에는 저런 사람들의 비율이 타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즉, 그 안에서 관계를 맺고 경쟁하는 상대들의 퀄리티가 압도적으로 다르다는 데에 또 한 가지의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본인의 학벌이 정해져 있으면 그걸 이제 와서 바꿀 수는 없습니다. 다만, 본인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하고, 우수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이 글을 읽고 기분이 상하는 데에서 끝나면 안됩니다. 그럼 결국 그 정도의 인간이 되는 겁니다. 비서울대 출신인 만큼, 서울대를 압도할 만큼의 노력을 쏟아부으면 됩니다. 다만 이미 20대를 보낸 방법과 풀이 다르기 때문에, 그들의 서너배 되는 노력을 해야 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건 좋든 싫든 여러분이 학계에서 경쟁하고, 또 사회에 나가면 뼈에 사무치게 깨닫게 될 겁니다. 

 

'내 주변에 서울대 나왔어도 바보같은 사람 있다' 는 얘기를 하는 사람은 이미 머릿속에 패배의식이 가득한 사람입니다. 제가 컨설팅하는 분들은 대부분이 비서울대입니다. 그들 중에도 이미 서울대를 압도적으로 뛰어넘을 만한 비전과 실적을 가진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 분들은 이 글을 보고 전혀 기분이 상하지 않는 분들입니다.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참고로 저도 비서울대입니다. 고대도 분명 좋은 학벌이지만 서울대와 고대 사이에 메워지기 극도로 힘든 간극이 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더더욱 많이 깨닫게 됩니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그리고 더 깊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제에 봉착했을 때, 그걸 안 될 이유를 찾고 회피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게 만드는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저는 그렇게 노력합니다. 그게 삶을 살아가는 올바른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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