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하는 컨설팅 중에 가장 intensive한 것은 in-person 코칭인데, 미국에서 친분이 생긴 중국인 학부생 한 명의 대학원 진학을 옆에서 가이드하는 중입니다.
이 친구를 컨설팅하면서 느낀 바가 몇 가지 있는데, 전체를 다 정리해서 쓰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당장 여러분에게 중요할 법한 포인트들을 소개하고자 먼저 써봅니다.
1. 모든 것은 본인의 탓이다.
- 어릴 적에 가장 범하기 쉬운 실수가 모든 상황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이는 '교수가 뽑아준다고 해놓고 안 뽑아줬다' 는 것에 대한 불평이 가장 많은데, 부디 정신 차리시길 바랍니다. 이건 전형적인 루저의 마인드입니다. 애당초 본인이 충분히 뛰어났더라면 교수님의 도움 없이도 regular screening을 통과해서 오히려 본인에게 지도교수 선택권이 있었겠지요. 입학 전 부터 특수한 프로세스를 거치는 학교/과의 경우는 논외로 합니다.
- 별로 다를 바가 없어요. 여러분도 더 좋은 학교에서 어드미션 받으면 그리로 갈 거 아닙니까. 교수 입장에서도 사정이 생겼거나, 아니면 훨씬 더 뛰어나서 미친듯이 탐나는 사람이 생겼거나.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 따라서 컨택된 교수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불평하지 마십시오. (물론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고, 교수가 약속을 안 지키는 것이 정당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해야지요) 원래부터 아카데미아에서 행해지는 교수-학생간 약속은 언제든 뒤집힐 수 있습니다. 더불어, 교수가 무리를 해서라도 뽑고 싶어하는 경우는 100중 1에 해당하고, 많은 경우 엄청나게 큰 업적이 있는 학생이 아닌다음에야 별로 그럴 일은 없습니다. 말은 그렇게 할지라도 교수 입장에서 학생 하나 뽑겠다고 리스크를 짊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이미 미국대학원에 지원해서 합격한 학생은 그 퀄리티가 충분히 보장되어 있고, 굳이 당신 아니어도 뽑을 학생이 많아요. 설사 당신이 그들보다 뛰어나다고 해 봤자 높은 확률로 5~10% 정도 뛰어난 학생입니다. 교수 입장에서는 수많은 학생들 중 그저 지나가는 한 명의 학생일 뿐이지요.
- 따라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남탓 하지말고, 스스로의 무능력을 탓하십시오. 그리고 거기서 그치지 말고 발전하십시오. 본인의 무능함을 탓하는 것에서 나아가 그 무능함을 없애는 데에 최선을 다하세요.
- 한가지 더, 입학 전이든 후든 교수와 딜을 할 때에는 무턱대고 원하는 바를 꺼내던지지 말고, 직접적으로 들이받지 않는 게 좋습니다. 미국이 아무리 straight 한 것을 좋아한다고 할지라도, 위아래는 엄연히 존재합니다. 교수와 학생이 연구자로서 한국보다는 좀 더 평등하게 discussion을 할 수 있을 뿐이지, 그렇다고 지도교수가 본인의 boss라는 사실이 변하는 건 아닙니다. 이것을 보통 초반에 착각해서 처음부터 지도교수와의 관계를 망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조심합시다.
= 결론은, 남탓해봐야 남는 거 하나도 없습니다. 그 시간에 실력을 키우십시오. 주변에 도움이나 조언을 구할 곳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그러나 예의를 갖추세요. 논문을 더 읽고, 버추얼 학회를 듣고 (무료도 많습니다), 정보를 찾아 헤매세요. 여러분이 맘만 먹으면 엑세스할 수 있는 정보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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