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유학 원서 마감 시즌이 다가오고 있으니 다들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조금해질겁니다. 다들 원하는 것은 많고, 해야 할 것도 많고, 욕심도 많고, 그러나 시간은 없고 그럼에도 결코 변치 않는 불변의 법칙이 있습니다. 뭘까요?
바로 '갑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입니다.
인간관계는 가족을 제외하면 애시당초 동등할 수 없습니다. 연인도, 부부도, 친구도, 직장 동료도, 회사-고객도, 모든 인간관계가 다 그렇습니다. 심지어 종종 가족조차도 동등하지 않은 경우가 있죠. 이는 직위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한 명은 다른 한 명을 반드시 "더" 필요로 합니다. 49:51이어도 2만큼의 차이가 있는 겁니다. 따라서 갑이라는 건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위치를 뜻합니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가지고 있으며, 일대일 혹은 일대다 관계에서 권력을 쥔 사람이죠. 당신보다 조금이라도 더 가지고 있는 사람이 당신과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면, 그건 상대가 주변에서 당신 레벨의 사람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49도 51에게 뭔가를 줄 수 있잖아요? 라고 반박하는 분들- 굳이 51의 사람이 '당신' 이라는 49에게서만 뭘 받을 수 있을까요?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하시면 (혹은 feeling offended 되신다면) 유학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서 여러분이 원하는 걸 이루는 데에 있어서 큰 트러블을 겪게 될 겁니다. 언제나 예외가 있다고 말하고 싶은 분들은, 독해력을 기르도록 합시다. 예외를 말하려고 이 글을 쓴 게 아닙니다. 저는 지금 여러분에게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외면하고 있거나, 혹은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삶의 진리 중 하나를 알려드리는 겁니다.
그럼 을의 입장에서의 best winning strategy는 무엇일까요?
바로 상대가 제시한 것, 혹은 원하는 것을 지키고 주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여러분이 제게 컨설팅을 받고 싶다면, 제가 제시한 조건을 반드시 다 지켜야 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사전컨택을 하던 아니면 그냥 지원을 하던, 학과에서 'requirement' 섹션을 정독하고 온전히 다 지켜야 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학과에서 CV를 첨부하라고 했는데 본인 맘대로 CV가 아직 준비가 안 되었으니 빼고 지원하겠다. 혹은 추가로 내야 되는 essay가 있는데 나는 그걸 못 봤으니 안 넣었다던가, 혹은 준비가 안 되어서 빼고 넣는다던가.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제시한 조건들은 컨설팅을 하는 데 있어서 제가 여러분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대신,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관문입니다. 제가 쓴 글을 온전히 읽고 이해하고, 제게 이메일을 제대로 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지요.
여러분은 제게 도움을 청하는 입장이지요? 그럼 제가 여러분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대신 '이렇게 해야 도와드립니다' 라고 정해둔 룰을 모두 다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제가 제시하는 룰을 지키지 않을 excuse는 수만가지가 넘지만, 지켜야 되는 이유는 굉장히 심플합니다. 여러분은 제 도움이 필요하고, 저는 제 룰을 지키는 사람에게만 컨설팅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교수님들께 컨택을 할 때에도 그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제대로 메일을 쓰는게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기본적으로 대체 가능한 존재들이며, 그 대체 가능한 존재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어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첫인상이 중요하겠죠. 첫인상부터 제대로 준비되어 있고 내 instruction을 잘 따랐구나 라는 느낌이 들어야 그 다음이 가능합니다. 유학 지원은 all about how you are prepared well 입니다. 여러분이 교수님들의 입장에서부터 출발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로 하여금 여러분을 뽑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교수님들이 여러분에게 와달라고 사정하는 게 아니니 이는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기억합시다. 갑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적어도 어느 정도는 여러분의 인생을 바꿔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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