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경험 위주로 쓴 글입니다>
TOEFL (Test Of English as Foreign Language)
대학생 때 몇 번 그냥 재미삼아서 모의토플을 쳐본적이 있다. 두 번이었나.... 여튼, 자세한 섹션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총점이 대충 90점 초반대가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불행은 여기서 시작됐다. 토플을 생각보다 '만만하게' 여겨버렸다는 것. 공부를 1도 안 하고 봐서 90이 나왔으면 공부 좀 하면 100 넘기는건 쉽겠지 라고 생각을 해 버렸는데,
나는 이 생각을 유학 준비할때도 가지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이는 철저한 오산이었음 ㅎㅎ
토플은 사실 EBS 인강을....5만원짜리였나? 전과목 죄다 들을 수 있는 걸 하나 샀다가 절반도 못 듣고 유효기간이 지나버렸다. 사실 서울 올라갈땐 내가 공부만 열심히 할 줄 알았지.... 현실은 GRE 쫓아가기 바빴고, 토플은 엄두도 못 냈다. (내 생각에, 앞으로 남은 박사 멀쩡히 잘 마치려면 춤을 좀 덜 춰야 한다.......지만, 현실은 스윙댄서의 천국인 시애틀로 와버렸으니 이를 어째야하나 싶기도 함)
다만 한 가지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GRE를 먼저 하면 토플 Reading / Writing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물론 다 해결해주는 건 아니다. 하지만, GRE의 reading/writing이 이미 상당한 수준의 난이도를 가지고 우리에게 시련을 사정없이 퍼붓기 때문에, 이미 어느 정도의 내성이 생긴 상태에서 맞이하는 토플 reading/writing은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다 (적어도 내 경우엔 reading/writing은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점수를 얻었으니. 내 느끼기에는 그렇다).
어쨌든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토플 무시하지 말자. 내가 미국을 오고 나서 느끼는 게, '왜 international들에게 TOEFL 점수를 요구하는가' 였다. 음. 보다 정확히는 '미국 경험이 없는' (요즘들어 사실 이런 사람이 나 말고 어디 있겠냐마는) 사람들이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Why TOEFL is mandatory for you-
TOEFL/GRE라는 시험이 존재하는 목적 그 자체는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기에 충분한 지적 능력, 비판적 사고력, 언어적 소통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를 평가하기 위함이다. 내가 'international'이고 mother language가 영어가 아닌 데서 오는 어려움이나 단점을 그들이 이해해주길 바라지 말자. 영어를 어설프게 혹은 어버버 하는 느낌으로 하는 international은 그들 입장에서 보기엔, 우리가 한국말 어설프게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는 느낌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물론 티를 내지는 않지만, 그만큼 언어적 소통이 잘 안 되면 결국 금방 어울리는 게 힘들어지게 된다. 아니 그보다도, 어울리는게 문제가 아니다. 사실 영어로 수업을 듣고 영어로 토론하고 영어로 assignment- 이를테면 critique을 써 내야 한다. NATIVE 처럼. (or, at least you should stay in the similar standard) 왜냐면, 우리가 대학에 와서 영작할 때 처럼 단어 생각하고 문장 구조 생각하고 어쩌고 하면 시간이 뒤져라 부족할거다. 12장짜리 proposal 일주일안에 써서 내라는데 그걸 어느 세월에 세세히 따지고 영작을 하고 앉았나. 그냥 생각하는 대로 정리해서 써제껴야 한다.
(나는 이 부분이 생각보다 초반에 당황스럽고 힘들었다. 지금은 괜찮아졌다. 진취적이다 못해 나대고 어울리기 좋아하는 성향이라 어느 정도 compensate 된 느낌도 있고, 무엇보다 함께 박사과정 들어온 고대 선배 형이 '한국인이 영어를 좀 못 하더라도 개소리라도 일단 씨부려보고 해야 되는데, 대체로 아시안들이 이게 소심해서 잘 안 되서 계속 위축되기만 하고 이러다 뒤로 빠질 수 밖에 없다' 고 했던 것이 조금씩만 나대던 중에 기폭제가 되서 더 나대게 됐고, 지금은 편하다.)
기본적으로, 서울의 중고책방을 뒤져서 파고다 토플 솔루션이라는 책을 영역별로 사서 그냥 혼자 풀었던 것 같다. EBS TOEFL 인강을 신청을 하긴 했는데 너무 뻔한 원론적인 이야기뿐이라 그냥 한두강 듣다가 말았던 듯. 대신에 토플 책 자체를 완전히 읽었다. 개관, 소개, 문제 유형 등등.
A. READING
Reading은 사실 이미 토플을 공부하는 사람이 되고 나면 별로 어려운 영역은 아니다. 그냥 감 잃지 않으려고 하루에 일정 분량을 정해놓고 슬슬 풀었다. 조금 더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reading을 푸는 게 어렵게 느껴지면 위험하다. 유학을 1년 정도 미루고 영어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어려운 문제가 있었던 기억은 없다. 다만 길거나 산만한 글이 나오면 읽다가 자꾸 딴 생각을 해서 좀 몇번 틀리고 했던 것 같다. 리딩은 대체로 27 근방에서 +-였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음. 아니 사실 내 생각에 나처럼 미국 한번도 안나가본 토종 한국인은 없을거다 요즘 세상에. 근데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나같은 '토종 한국인' 에게 이야기하자면, 영어를 어느 순간부터는 한국어로 해석을 자꾸 하려고 하면 어렵다. 그냥 영어를 영어 자체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생각해야지, 이걸 굳이 한국어로 어떤 뜻인가 하고 생각하고 해석하고 하면 그만큼 딜레이가 생기는데, 이 방식은 영어권 사회에서 생활하는 데 있어서 독이다. 사실 나는 이게 어떻게 가능하게 된 건지는 모르겠는데, 고등학교때 외국어영역 공부할때부터 이미 이러고 있었어서 방법론적인 걸 알려줄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냥 어렴풋이 기억나는건 '영어를 영어로 생각해야되지 않나?' 라고 느꼈던 것과 그걸 실천했던 건데- 하여튼.
B. LISTENING
이게 나에게 가장 지옥같은 섹션이었다. 사실 지금도 이해를 잘 못 하고 있는 섹션인데,, 내가 유학 준비에 돌입하고 나서 처음 친 시험이 89점이라 했는데, 리스닝이 25점 정도가 나왔었다. 점수를 까먹은건 speaking/writing이었으니, 조금만 더 하면 리스닝도 만점 가까이 찍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좀 했던 기억이 있다. 근데 그 다음부터 처참하게 떨어지기 시작한다. 심지어는 12점??????? 도 맞아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왜인지 모르겠는데, 문제집 풀 때나 혼자 모의로 쳐볼때는 90% 이상의 정답률이었는데 계속 이러니까 도대체 뭔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근데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여러분 모두 토플을 한 번이라도 쳐 봤다면, 이게 모두가 모여서 동시에 시작! 하고 하는 시험이 아님을 알 것이다. 입장한 순서대로 시험을 시작하게 되는데, 최대 30분~1시간 정도 차이가 난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내가 리스닝을 풀 때 누군가는 스피킹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뭔 일이 일어날까. 당연히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매일 조용한 환경에서 문제를 풀다가 다들 떠드는데서 풀려면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해답은 간단했다. 그냥 제일 먼저 가면 된다. 처음 컴퓨터 앞에 앉으면 'describe the city you live in' 이라는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해야 되는데, 이 때가 보통은 리딩 섹션이다. 근데 리딩은 '다시 읽을' 수가 있으니 상관없다. 집중력이 조금 떨어져도 몇번 읽으면 되니까. 옆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리딩은 괜찮다.
결국 마지막 시험에 제일 먼저 가서 먼저 입장, 먼저 시작해서 살았다. ㅎㅎㅎ.
C. SPEAKING
스피킹은 사실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주입식 교육으로 자라는 세대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일 수 있으나, 뭐 요즘은 그렇지도 않으니까.. 여튼, 템플릿이니 예시니 뭐니 전혀 모르고 들어가서 죽쒔다가 그담부터는 별로 어렵지 않았다. 이거 '아무 말도 안 하는 것' 보다는 아무 개소리라도 해대는 것이 더 낫다는 이야기가 돈다.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말이다. 채점자 입장에서 아무 말도 안하고 가만 있는 사람보다는, 뭔가라도 말하는 사람에게 채점할 거리가 더 주어지고 점수를 주겠지. 욕 같은 건 하지 말고...
스피킹은 '유형' 이 있다. 하긴 모든 토플 섹션이 그렇지만...
총 6문제가 나오고, 3가지의 큰 유형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Speaking about familiar topics '익숙한 것에 대해 말하기' | Personal Question (1 / 2)
[준비 15초 대답 45초]
Speaking about campus situations '학교에서의 상황에 대해 말하기' | Conversation (3 / 5)
- 3번 리딩 지문 읽는시간 45초 [준비 30초 대답 60초]
- 5번 준비 20초 대답 60초
Speaking about academic course contents '학문적인 강좌/강의/수업내용을 듣고 말하기' | Lecture (4 / 6)
- 4번 리딩 지문 읽는시간 45초 [준비 30초 대답 60초]
- 6번 준비 20초 대답 60초
인데, 익숙한 것에 대해 말하기 빼고, 후자는 'analytical speaking' 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먼저 '익숙한 것에 대해 말하기'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문제이다. 이를테면
1번의 경우는 Who is the person you most respect?, What is your favorite food?
2번의 경우는 '선호하는 것 고르기'로, Which do you prefer? Korean Food or Chinese Food?, 이런 식. 조금 더 복잡하게는 '시스템'이나 '정책' 같은 것에 대한 문제도 나온다.
3번의 경우는 리딩을 읽고 리스닝을 듣고 말하는 방식이다. 학교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 - 이를테면 도서관을 닫는다던지, 기숙사를 증축한다던지 등등의 일을 이야기한다. 리딩은 주로 어떤 '공지문' 같은 형식이고, 리스닝에서 남학생과 여학생이 나와서 리딩의 공지문에 대한 대화를 한다. 보통은 둘 중 한 명이 리딩 내용에 대해 반대하거나 찬성을 하면서 그 이유를 2개 이상 제시한다.
결론적으로, '리딩과 대화를 요약해서 설명' 하는 것이 답안이 된다.
-주의- 개인적인 의견을 이야기하면 안됨.
4번은 대학 생활에 관련된 주제가 아닌, '강의의 일부분'을 듣고 요약해서 말하는 내용이다.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하면 안 된다. 리딩이 나오고, 강의를 듣고, 이를 요약하여 설명한다. 이를테면 지문은 학술적인 '전문 용어'를 설명하고, 강의에서는 그 예시를 드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으로,
= In the reading passage, the author is explaining about XXX. According to the author, XXX is the ~~~~. In the lecture, ~~~~~~~~. For example, ~~~
이런 식으로 이어가면 된다.
5번은 바로 리스닝 대화가 등장한다. 다시 대학 생활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다. 남/녀가 나와서, 한 명이 대학 생활에 흔히 일어날 법한 문제점이나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른 한 명이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2~3개). 당신은 학생이 처한 문제점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제시된 해결책 중 무엇이 가장 좋은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설명하면 된다.
6번도 바로 '강의'가 등장한다. 리딩은 없다. 강의의 한 부분을 듣고, 그 내용을 요약하여 말하는 식이며, 어떤 용어나 개념에 대한 설명이고 그 예시를 주곤 한다.
스피킹이건 리스닝이건 노트 테이킹을 주구장창 해댈 필요는 없다. 그냥 키워드 몇 개만 적어두면 된다. 물론 그걸 말로 풀어낼 수 있는 표현이나 어휘력은 평소에 연습해서 갖춰두어야 한다. 노트테이킹을 간결하게 해야 하는 이유는, 노트테이킹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려서 생각할 시간이 없어져버리거나 집중을 못 해서 주제를 놓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D. WRITING
이건 뭐.....GRE 라이팅 좀 하신 양반들이면 이거 전혀 안 어렵다. 나는 원래 글쓰는 거 좋아해서 별 무리 없이 넘겼던 것 같다.
1번 문제에서는 보통 2개의 주제를 주는데, 본문 3분동안 읽고, 그에 대한 렉쳐 듣고, 본문과 렉쳐를 정리하는 에세이 쓰기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은 리스닝에서 리딩 내용을 반박한다. 해결책을 제시하는 식의 유형도 있다고 했는데 나는 못 본 것 같다. 구조가 리딩이 주장, 근거1, 근거2, 근거 3 / 리스닝이 주장, 근거1, 근거2, 근거3 이런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구조를 알고있다면 키워드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주의- 주장끼리는 보통 반대되는데, 근거끼리는 아닌 경우도 있다. '인정'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물론 반박하는 경우가 더 많다. 300단어 정도의 지문이 주어지고, 20분의 제한시간이 있으며, 150~225자 정도의 에세이를 쓰는 것. 더 길어지는 건 상관없다. 500자를 써도 되고.... 많이 쓴다고 고득점을 받는 건 아니지만 ㅋㅋ
2번 문제에서는 그냥 주제를 주고, 그 주제에 대해 찬/반 입장을 정해 근거와 이유를 제시하는 에세이를 쓰게 된다. 이게 300자 이상? 이었던 것 같은데, 마찬가지로 더 많이 써도 된다. 여기서 반드시 '사실'만을 근거로 들 필요는 없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The elementary school teacher in Korea generally covers all of the subjects including Mathematics, Sciences, Literary, Musics, Arts, ..... Do you think it is good educational policy for children in terms of expertise? 뭐 이런 식이다. 문장이 이상할 수도 있는데 여튼 그런 거.
근데 여기에 근거를 들 때, '우리 아버지가 초등학교 선생님이신데' 혹은 '내 동생이 초등학교 선생님이신데' 심지어는 그냥 아무 친구나 끌어들여서 'My friend David Kim is elementary school teacher.' 라는 문장을 갖다 놔도 문제 없다는 것이다. 논리와 조건만 맞으면 된다. 반드시 사실을 말할 필요는 없다. 심지어는 '우리 할아버지가 대통령인데' 이런 말을 해도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플 자체는 쉬운 시험은 아니다. 특히 나같은 토종 한국인에게는 '쉬운 듯 보이지만 유리천장 뚫기 빡센 시험' 이다. 계속 89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UW BioE 커트라인이 92점이었는데 96점인가 98점인가로 졸업했다. 당시 지원했던 학교들이 U of Pennsylvania Bioengineering (100점) 제외하고는 토플 커트라인이 거의 92~80점대에 포진해 있어서 별 문제 없이 마칠 수 있었다.
근데 어지간하면 100점 넘기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긴 할 것 같았음. 어우.....
다른 영역을 다 올려놔도 리스닝이 말도 안 되는 점수로 계속 토털을 깎아먹었기 때문에 진짜 고생했다. 나중에 '먼저 입장하면 된다!' 의 진리를 깨달아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또 망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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