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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내 공부기간 및 공부법은 아래와 같다. 더불어, 썩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실패'에 가까운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실패에서 배운 교훈 및 경험담을 알려주고자 한다.

GRE 편이다.



GRE에서 다룰 키워드는

1. 강남 해커스

2. 강남 마이크로스트레티지

3. Quant 공부법


이다.



GRE란?

GRE (Graduation Record Examinations) 는 비영어권 국가에서 학부를 마쳤을 경우에, 미국 대학원 유학을 위해 필수인 시험이다. 대체로 한국에서 대학을 나와서 미국 대학원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waiver는 없다고 보면 된다. 한국에서 대학을 가려면 수능을 쳐야 하듯이, 그리고 미국으로 대학을 가려면 SAT를 쳐야 하듯이, GRE는 미국 대학원 입시를 위한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절대적인 평가 기준이 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소홀히 해서도 안 될 시험이다.


구성

Verbal Reasoning / Analytical Writing / Quantitative Reasoning 의 3가지 영역으로 이루어져있다.

Verbal Reasoning은 국내 수능의 언어 영역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보다는 훨씬 복잡한 시험인 것 같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국내 영어교육을 받은 것 가지고 따라가기가 정말 어려운 시험이었다. 일단 단어 수준이 말이 안 된다. 거만어였나? 해커스에서 나눠준 단어책이 3천개짜리였는데,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아는 단어가 20개도 안 됐던 것 같다. husband가 근면성실한 이라는 뜻으로 쓰인다는걸 내가 뭔 수로 아나.  이런 것도 있다. < 나는 _____ 이다> 에서 빈 칸을 채워보자. 보기는 다음과 같다. 1) 선생님 2) 집에 가는 중 3) 어머니 4) 어제 잠을 설쳐서 꾸벅꾸벅 조는 중. 사실 모든 보기를 다 넣어도 전부 말이 된다. 그렇지만 GRE에서는 무엇이 '문장을 가능케 하느냐'를 묻지 않는다. 대신 '그 중에서 상황에 가장 적합한' 옵션을 선택하길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뒤 문맥을 읽어내야 하는데, 그게 친절하지 않다. 이를테면 1)을 답으로 하는 경우에는, 나는 ____이다 라는 문장 앞 뒤에 내가 '선생님'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는 근거를 주리라 생각하겠지만, 그것도 굉장히 드럽게 애매하게 주어지게 된다. 이를테면 그 앞에 이런 문장이 있는거지. 도시락을 안 들고 있는 Brad를 보고 돈을 쥐어 주었다. 이러면 이게 어머니인지 선생님인지 알 길이 없다. 둘 다 할 수 있는 행동이니까. Brad가 심지어 학생인지 아들인지 뭔지도 모른다. 그러면 또 그 앞 문장을 보거나, 뒷 문장을 봐야 한다.

이런 식으로 문맥을 읽어내고 그에 따른 합리적인 (혹은 미국에서 원하는) 사고를 할 수 있느냐를 평가하는 영역이라 볼 수 있다. 단어를 두개씩 주고 이 관계에 해당하는 단어쌍을 고르라던지, 뭐 등등. 유형은 많다. 그걸 여기서 다룰 것은 아니니 패스. 유형 등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면 네이버 블로그에 '강쌤' 을 키워드로 하여 검색하여, 그 분의 블로그에서 공부하기를 권장한다. 나는 이곳도 적극 활용했다.


여담이지만, Verbal이나 Quant는 항상 두 세트씩 나오고, 둘 중에 하나가 랜덤으로 한 세트 더 나온다. 이건 더미 (dummy) 로, 실제로는 채점되지 않는데, 토플과는 달리 뭐가 더미세트인지 알기가 상당히 어려워서 (사실 불가능한 것 같던데....) 그냥 다 열심히 풀어야 한다. Verbal이 3 세트 나오면 솔직히 진짜 피곤하고 힘들다. V Q V Q V 의 순서이다. 반대로, Quant가 3세트 나오면 나는 정말 편했던 것 같다. Q V Q V Q의 순서로 출제된다. 근데 고득점은 정작 VQVQV에서 맞았다. 집중력의 승리인가..... 하여튼, 버벌은 정말 끔찍한 기억이었다. 그래도 문제 푸는 재미는 있었다. 점수가 잘 안 나와서 문제였지 뭐...



Analytical Writing은 '분석적 글쓰기' 로, Arguement / Issue 두 가지가 각각 하나씩 주어진다. Arguement는 어떤 statement를 주고, 거기에 '찬성' 이냐 '반대' 냐의 한 입장을 정해서, statement에 찬성하는 글을 써 나가던지, 아니면 반대하는 글을 써 나가는 식이다. 보통 하나의 입장에 세 가지의 논거를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Issue의 경우는 general한 statement를 하나 주고, 이에 대한 너의 생각을 쓰라고 하는데, 여기도 세 가지의 논거를 제시하면 좋지만, 두 가지만 제시하고 마지막에 합치거나 하는 식의 접근도 나쁘지는 않다. 사실 나는 글쓰기 자체는 어려웠던 기억은 없지만, 3.5에서 맴돌고 4.0으로 올라가질 못했는데, 공대 기준 3.0 넘으면 대충 문제는 없는거라서 더 길게 투자하지는 않았다. 그냥 시험때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편하게 쓰는 데 치중했던 것 같고, 주어지는 template에 너무 치중하지 않고 썼던 것 같다. 본래 평소에 글 쓰는 것 자체를 좋아했어서 오히려 재밌었다.


Quantitative Reasoning'수리능력' 평가로, 중학교~ 고등학교 기초 수학 정도의 수준이 나오는데, 일단 내 생각에는 중학교 수학만 제대로 완벽히 구사할 줄 알면 문제없다. 대신,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 좋은데, 이유는 '수학을 아는 것' 과 '영어로 물어보는 수학 문제'는 약간 별개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문제에 나오는 단어들이 뭘 원하는지, 뭘 물어보는지는 알아야 하니까. 대체로 powerprep이나 (ETS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가능. 무료) 구글에 떠도는 중국 Quant 기출? 이나 모의고사 같은 걸 구해서 풀어보면 쉽다.....만, 스터디원 중에 종종 수포자가 있었는데, 이 친구들은 생각보다 이거 어려워하더라. 내 경우는 모의고사 풀어볼 때는 죄다 만점이었는데 실전에서는 뭐 때문인지 168 167만 계속 터지다가 말았다. 



내 공부 및 경험담은 아래와 같다.


2015년 2월에 석사를 마치고, 3월 한달간 휴식을 취한 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이 때 쉰게 치명적이었다. 절대로 쉬지 말고 그대로 서울로 올라갔어야 했다) 3월 셋째주에 서울 GRE 학원을 알아보고 넷째주에 지낼 곳을 알아본 뒤, 차에 짐을 가득 싣고 노량진의 고시원으로 향했다.


4월은 아무것도 모르니까 강남 해커스의 박혜성 선생님 Verbal 기초반 수업을 들었었다. 오전반이었고, 대충 3~4시간 정도의 연강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끝나고 나면 이정현 선생님의 writing을 들었다. 이 때는 사실 뭐 아무것도 모르고 GRE가 무시무시한 시험이라는 것만 알고 올라갔어서 아무것도 모르고 받아적고 듣고 외우기만 했는데, 도움이 되었는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정현 선생님께 배운 writing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던 게, 나는 이 때 '학문적 영어 글쓰기'에 있어서 문맥 간 연결 및 예시 제시, 논거 형성이 매끄럽지 못했는데, 수업 끝나고 여쭤볼 때면 상세히 알려주시곤 했다. 박혜성 선생님 수업은 그냥 GRE가 어떤 것이구나 하고 깨닫는 데에 그쳤던 것 같다. 선생님보다는 나 자신이 너무 준비가 안 되어 있었고, 고시원 잠자리가 생각보다 불편해서 매일 잠을 설치다보니 가서 맨날 잔 듯.


Quantitative Reasoning 이었나, 여튼 Math 부분. 이건 솔직히 공부 안 하고 대신 문제나 몇 번 풀어 봤다. 솔직히 말해서 그냥 기본 중학교 수준의 문제가 나오니까 정규 교육 과정을 제대로 밟은 사람들이면 큰 무리 없이 풀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여러번 풀어봐야 하는 이유가 있는데, 수학을 아무리 잘해도 영어로 설명되는 용어를 모르거나, 뭘 물어보는지를 캐치하지 못하면 풀지 못하기 때문이다. 


팁 1.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반드시 '모르는 것'을 만들어서 선생님들께 질문하도록 하자. 공부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 질문거리가 없다는 것은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관심이 있고 어려움이 있다면 반드시 의문이 생기는 게 정상이다.


박혜성 선생님 수업과, 이정현 선생님 라이팅 수업 둘 다 스터디가 있었다. 스터디 자체는 분명히 필요한 시스템이다. 서로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는 의논하고, 단어를 외우고 등등. 단어는 벌금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아 왜 이런 걸 쓸데없이 돈을 내...라고 생각했으나, 돈이 안 걸리면 사람이 간사해서 안 하게 되더라. 인정.

라이팅 수업은 issue와 arguement에 대한 각각의 예시나 논거를 서로 생각하고 교환하고, 글의 전체적인 틀을 짜서 생각을 교환하는 식이었다. 나쁘지 않았다. 다들 나보다는 GRE를 일찍 접한 친구들이라 좋은 예시를 많이 배웠다.


팁 2. 스터디는 적극 활용하라. 특히 GRE에 대한 사전지식이 부족하고 공부량이 부족하다면 더더욱이 스터디에 매진하자. 공부는 수업 듣는거보다 혼자 스스로 고민하고, 그 고민거리를 의논하여 풀어나가는 데서 완성된다. (뭐....유학 준비하는 사람 치고 수능준비 열심히 안 해본 사람 없겠지)


5월이 되었다. 본래 GRE든 뭐든 그냥 두달안에 빡세게 해서 끝내고 대전으로 돌아와서 남은 기간 연구소 같은 곳에 들어가 일을 하며 돈을 벌고, 나머지를 준비할 생각이었기에 마음이 급해졌다. 마음이 급해졌는데 열심히 되지는 않더라. 처음 느꼈다. 소속이 없는 자의 불안감을. 어쨌든 5월이 되기 전에 내가 몸담고 있던 AKUSSA의 당해년도 회장이었던 친구의 도움으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라는 학원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내겐 천우신조였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이세진 선생님 한 분께서 모든 영역을 강의하신다. (심지어 맨발로......다니신다) 건물 한 층을 통째로 빌려서 하루종일 강의하시는데, 생각보다 '원론적'으로 접근하고 요령을 배척하는 강의였다. 이 강의를 들으면서 나는 GRE가 어떤 시험인지 보다 더 정확히 알게 되었고, 그냥 답없이 헤메기만 하던 중에 어찌어찌 가닥을 잡아갔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나는 이미 5월 강의를 죄다 해커스에 등록을 해 버린 뒤라, 이 학원을 다니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다닐 수가 없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55만원에 전과목 수강, 무제한으로 학원 강의를 여러번 수강할 수 있는 학원이었다. 혹시 아직 학원을 시작하지 않은 친구들은 이 곳에 반드시 가 보기를 추천한다. 매 달 첫째주에 무료 체험강의가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닌가? 오래전이라 가물가물하다.) 나는 이 무료강의를 죄다 참석하고, 심지어 교재도 공짜로 주셔서  (아닌가....샀었나.....벌써 2년전이라 기억이...) 그거 얻어와서 열심히 풀어제꼈던 기억이 난다. 네이버에 찾지 말고, 홈페이지로 직접 들어가길. 


http://www.themicrostrategy.com/gnu/


여튼, 5월에는 해커스에서는 이훈종 선생님의 강좌를 수강했었다. 라이팅은 다른 선생님 것을 들었는데, 누군지 이름은 밝히지 않겠지만 굉장히 불친절하고 싸가지없고 공격적인 어투로 조롱하듯이 첨삭을 해 주길래 기분이 드러워서 절대 추천 안 한다. 

이훈종 선생님은 실전반을 들었다. 내가 조금 머리가 차고 나서 들어서 그랬는지, 굉장히 유익했다. 이훈종 선생님 강의는 진심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이유는....들어보면 안다. 궁금하면 댓글.


여담이지만 여기서 만난 세 명의 스터디 친구들과 현재도 연락하며 잘 지낸다. 한 명은 미네아폴리스에, 한 명은 캘리포니아에, 한 명은 매사추세츠에 가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첫 시험을 148 / 3.0 / 168 을 받았다. 버벌 모의고사때 154가 나와서 안심했다가 피봤다. 이게 아마 첫 달 수업 듣고 5월 첫주에 바로 친 시험이었을 거다. 문제는 나는 이후에도 GRE를 다섯번 꽉 채워서 쳤는데, 4번째 시험까지 죄다 버벌이 148이 뜨는 기적을 맞이한다. 망할........ 결론은 마지막에 150 / 3.5 / 168로 졸업했다. 150은 사실 좋은 점수가 아니다 이공계에서 안전빵으로 치려면 153은 넘겨야 한다. 뭐, 근데 버클리 화학과 박사과정 간 내 친구도 151인가 하는 걸 보니, 150 넘기면 일단 다른걸로 어찌어찌 땜빵이 되는 것 같기는 하다. 결론은, 나는 실적이랑 다른 걸로 밀어붙여서 합격한 것 같다. 


내가 느낀 점은...


GRE는 오랜 기간 붙잡고 있는다고 될 시험이 아닌 것 같다. 더불어, 독학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쉬운 게 아니다. 아예 모르는 걸 독학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고통은 배가 된다. 그러니 차라리 학원을 다니길 추천한다.


학원과 독학을 병행하는게 제일 좋은 것 같다. 독학 assistance tool로는 마구쉬 (magoosh) 를 추천한다. 마구쉬는 GRE랑 TOEFL 섹션이 따로 있는데, 각각 일정량의 금액을 내면 일정 기간 동안 unlimited access가 된다. 문제에 대한 해설강의도 제공하고, 분석 및 오답노트도 제공되니 반드시 써 보길 권장한다. 


https://gre.magoosh.com/plans?gclid=Cj0KCQjwibDXBRCyARIsAFHp4fqg4r78-dnTedheSk66-kR23EOxbZ8YVeezTs0Acr5y1tsfW8is8RAaAu2zEALw_wcB


나 때보다 엄청 비싸졌네. 그래도 그 값을 한다. 플랜 선택은 가격보고 본인 사정에 맞게 하면 되는데....누가 봐도 6개월짜리가 이득이기는 하다.


저 버클리 간 친구가 나보다 1년 먼저 갔는데, 저양반이 내게 해 준 얘기가 명언이다.


'나는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열심히 잘 안 되서 열심히 안 했어. 사실 열심히 집중해서 고3때처럼 하면 너나 내 머리 수준으로는 두달안에 충분히 고득점이 가능한데, 열심히 하는게 진짜 더럽게 어렵더라'.


개공감한다. 나이를 먹고 나니 고3의 집중력은 도저히 돌아오지를 않는다. 하루에 학원수업이랑 스터디 빼고 두시간 이상 앉아있기가 너무 힘들었다. 밥도 먹어야되고, 철권도 해야되고. 망할.


(아....거기다가 서울이니까, 출빠도 왕창 했다. 스윙의 천국이지 서울은. 주 7빠가 가능함. 이 때 일별로 가능한 모든 빠를 다 다녀봤다. 그리곤 좌절함. 나는 아직도 어어어어엄청 허접하구나 를 느낌.).


하여튼, 그래서 최종 팁은 뭐냐면


그냥 열심히 개 열심히 하자. 시간 투자한만큼 돌아온다. 대학원 유학 생각할 정도면 아예 놀던 사람은 아닐 확률이 높다. 분명 어느 정도의 공부하던 가락은 있을테고, 그걸 시간에 녹여서 진득하게 하면 되리라 본다. 아예 외계인 시험이 아니라서 투자 대비 결과가 어느 정도 정직한, 해볼만 한 공부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다음 글에서 토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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