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
사실 나는 영어권 국가에 단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었다. 남들 다니는 그 흔한 여행조차도 가본 일이 없었고, 미국도 박사유학차 2017년 9월에 시애틀 땅 밟은 것이 내 첫 미국행이었다. 요즘 들어서는 유학 준비하는 사람들 치고 미국/유럽 안 다녀온 사람 없을 터이니, 사실 오히려 나보다 더 많은 노하우와 공부법, 혹은 실력을 가지고 계시리라고도 생각이 되는 바이다.
먼저, 독자분들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내 개인적 백그라운드를 밝힌다.
부모님 두 분께서 모두 영어와 관련된 분야에 계셔서, 사실 그 영향이 아예 없었다고 말하긴 어렵다. 다만 내 영어는 실전으로 갈고 닦은 영어이고, 절반은 '왠지 영어를 쓰면 멋있어 보인다'는 허영심이 의외로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기본적으로, 나는 '영어를 쓰는 것' 자체를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공부하고, 읽고, 쓰고, 혼자서 말하는 일이 잦았다.
그래서인지, 고등학교 올라가선 모의고사든 뭐든, 나는 결단코 영어를 한 번도 공부해본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등급을 놓친 적이 없었고, 심지어 하나 이상 잘 틀리질 않았다. 뒤집어 말하면 몇 번을 제외하고는 모든 모의고사 및 내신시험이 만점이었다. 그만큼 그냥 영어 자체가 좋았고 재밌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 도에서 주관하는 뭔 시험을 봤는데, 토익으로 환산했더니 900점 around 나왔던 것 같다.
학부때는 영어로 발표하는 모든 term project에서, 발표를 자원해서 했었고, 교수님들 몇 분께서는 따로 나중에 '어릴때 미국에서 살다 왔냐'는 말까지 하시더라.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같이 수업 듣는 사람들 중에서는 발음이 좀 낫고, 그보다는 전부 외워서 제스쳐 및 표정, 강약, 속도 등을 자유자재로 늘일 수 있었던 부분에서 그런 티가 났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석사 하면서는, 카이스트의 수 많은 외국인들과 일부러 연락하고, 대화해보고. 심지어 대전 방문하는 미국인 스윙댄서들과도 따로 만나서 밥 사주고 술 사주고 라이드 해주고 놀았다. 미국 가본 적이 없으니 미국인이라도 만나야지. 그리고 운전하고 다니면서 혼자서 말도 안되는 상황을 상정해서 speech를 하고 다녔고 (이게 어느덧 4년이 쌓였다), 미드 보면서 열심히 말투를 따라하면서 native에 가까워지는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가까워지지는 않았다 ㅎㅎ
로 시작합시다.
GRE와 토플 등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먼저, Written English와 Spoken English의 차이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나는 이 차이점을 카이스트에서 석사 하던 시절에 첫 번째 1저자 논문을 출판하면서 알게 되었다.
내 첫 번쨰 draft는 다음과 같다. 일단 눈이 썩을 수 있으니 주의 바란다. 참고로, 논문이랍시고 쓴 거다.
물론 실제로 저렇게 쓴 건 아니지만, 최대한 그 때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기억나는대로 썼다.
I've coated the sample with spin coater. Samples were red. And, I used fluorescence microscope. When I was using microscope, I could see green light.
.....
미쳤지. 교수님이 저거 들고 갔을때 '너 고대 나온 거 맞냐' 고 우스갯소리로 하셨는데, 나는 사실 뭐가 잘못됐는지 몰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저걸 written form으로 바꿔보자.
The substrate was coated with spin coater under precisely controlled condition of humidity and atmospheric composition. As shown in figure 2A, substrate color was turned into red after processing. The fluorescence intensity was measured with fluorescence microscope.
다른 글이다. 물론 대충 썼다. 논문이나 학회지는 이렇게 써야 한다. (물론 저것보다는 훨씬 더 잘 써야 한다.) 그 차이점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설명하기에는 아직 나의 영어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 다만, 예를 들자면 우리가 일상에서 대화하는 어투로 '문서'를 만들지는 않지 않나.
프론티어 사업은:
에너지 자원의 고갈로 인한 전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으로, XXX 부처에 의해 기획되었다. 현재 X, Y, Z를 필두로 00명의 연구자가 본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 화학적 분과, 생물학적 분과 등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이걸
프론티어 사업은 에너지 자원이 고갈되서 지구에 문제가 생겨가지고 그거 해결하려고 시작한 사업이다. XXX 부처가 기획했고, 지금 X 교수님이랑 Y 박사님이랑 Z 팀장님이랑 해서 총 00명이서 연구하고 있다. 밑에는 화학적 분과랑 생물학적 분과랑 다른 분과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안 쓰잖나. 굳이 대응시키자면 위가 written form, 아래가 spoken form인 것이다. 즉, 'formality'의 차이인 것이다.
안다구요?
ㅈㅅ
여튼 나는 이걸 몰라서 고생을 했고, 알게 된 다음부터는 그 written form을 만들어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리고 이 차이점을 미리 알아서 망정이지 , 몰랐더라면 정말 끔찍했을 GRE Analytical Writing과 TOEFL Writing Section을 졸업 후에 맞이하게 된다.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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