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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유학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사실 유학뿐이 아니라 뭐가 됐던 똑같다. 충분히 시간을 두고 공들여 준비하는 사람이 더 좋은 결과를 낼 확률이 높다.


학부생 때 해야 하는 것의 우선순위를 써 보자면,


1. 학점관리

2. 교수님들과 좋은 관계 유지 (추천인을 염두에 두기)

3. 학부연구생 / 연구인턴

4. 토플/GRE


5. 연구분야 고민 및 SOP/PS 큰 틀 짜기

6. CV 만들기

7. 통합 시트 만들기



정도이다.


1. 학점관리

학점은 최우선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건 나중에 그 어떤 노력을 통해서도 바꿀 수가 없다. 특히 본인이 '관심'있게 생각하고 있는 분야의 과목은 각별히 열심히 해서 좋은 학점을 받을 필요가 있다.


나 자신을 예로 들어보자면, 학부 전공이 화공생명공학 (Chemical and Biological Engineering) 이었다. 화공과 특성상 생각보다 넓은 분야에 걸쳐서 전공을 공부할 수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바이오쪽에 관심이 더 많았기 때문에, 바이오 관련 과목을 전공선택에서 많이 골라 들었고, 학점도 평균적으로 A를 받았다. (다른 과목은 병X.......)


그러면서 자연스레 관련 과목 교수님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었고, 추후에 이것저것 많이 도움도 받고, 추천서도 부탁드릴 수 있었다.

나는 학점이 좋았던 편은 아니다. 전체 평점 B+보다 조금 높은 정도로, 후에 이것이 (아마도) 내 박사유학 도전에 큰 걸림돌이 되었다. 관심분야 과목이 성적이 대체로 양호했기에 '그나마' 정말 다행이었다. 


학부를 마치고 바로 유학을 가는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판단할만한 지표가 별로 없다. 그 중, 학부 전반적인 생활을 수치적으로 나타내 주는 것이 바로 학점이기 때문에, 반드시 관리를 잘 해 둬야 나중에 나같은 꼴을 안 당한다.




2. 교수님들과 좋은 관계 유지

대체로 추천인을 구하는 방법은 정해져 있다. 

- 학부 졸업 후 유학 : 학교 교수님, 혹은 중간에 인턴을 한 곳의 상사 등.

- 학부, 석사 졸업 후 유학 : 학부 교수님, 석사 지도교수님, 만약 공동연구를 했다면 그 분께도 받을 수 있음.

- 직장생활 후 유학 : 학부 교수님 (+석사 교수님) , 직장 상사.


인데, 사실상 학부때 교수님들께 추천인을 부탁드리려면 연결고리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


내 경우는 학부 교수님들 중에서는 두 분께 추천서를 부탁드렸다.

학부 때 논문지도 교수님 (이 분 연구실에서 연구인턴도 두 달 했었다), 그리고 수업 들으면서 친분이 깊어진 교수님 이렇게 두 분이었다. 추후 여러모로 조언도 많이 받았고, 도움을 많이 받았었다.


수업을 잘 들으면서 interaction을 많이 하거나, 좋은 성적을 받거나, 혹은 office hour를 활용하거나, 등..... 사람과 사람 간의 문제니까 사실 어떻게 하면 가까워질 수 있는지는 여러분도 잘 알 것이다. 귀찮거나 두려워서 못 하는 거겠지만. 그걸 깨고 실행하는게 첫 걸음이니 한 번 도전해보길 바란다.





3. 학부연구생 / 연구인턴

이건 비단 스펙으로써 해야 되는 활동만은 아니다. 연구를 미리 경험해볼 수 있고, '죽어도 나는 연구랑 안 맞는다'를 혹여나 미리 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기회가 된다. 


개인적으로 학부생 때 연구 경력이 있다는 건 (물론 이 경력에서 큰 걸 기대하는 건 쉽지 않다.) 그 학생의 적극성을 증명한다는 데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물론 학회발표나 논문, 특허 등의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아주 좋은 경력이 된다.


즉, 연구경력이 존재하기 힘든 학부생에게 특별한 이력이 될 수 있기에, 가급적이면 시도해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공부를 잘 하는 것과 연구를 하는 것은 아예 다른 얘기다.


연구는 자발성과 창의력이 오히려 중요하다. 그런 농담이 있다. 대학원생은 '열심히 하는 건 중요하지 않고, 잘 하는 게 중요한 거' 라고. 암기식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진 보통의 한국 사회는 아무래도 이런 부분이 쉽지 않다.


추후 이 부분에 대해서도 글을 한 번 써봐야겠다.


따라서 이걸 미리 알고 본인의 진로를 잘 설계할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도 값진 기회이다.





4. 토플 / GRE

미리 공부해두면 편하다. 학교마다 각각의 요구조건이 다른데, 이공계 계열 기준으로 '안심'할 수 있는 점수는 대략 아래와 같다.


토플: 110 이상

GRE: V 155 / W 3.5 / Q 168 이상이다. 물론 고고익선이다. 무조건 높아야 좋다.


GRE는 일단 지금까지 여러분이 겪어온 한국에서의 영어 교육과는 아예 다른 시험이다. 가장 빠른 방법은 서울에서 대체로 유명한 학원 종합반에 등록하는 건데... 아마 공부해야 할 양이 제법 많을 것이다.


대충 얘기해주자면 이렇다. GRE의 Verbal은 언어 영역, Writing은 작문 영역, 그리고 Quantitative 는 수리 영역이다.


한국에서 수리영역을 잘 풀 줄 알았다면 Quant는 어렵지 않다. 대신 단어나 용어를 잘 알아야 풀 수 있다.


Writing은 Argue / Issue의 두 영역인데, Argue는 상반되는 두 입장 중 한 가지의 입장을 정해 글을 풀어가는 것이고, Issue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글을 풀어가는 것이다. 글을 쓰는 데 사용할 배경지식도 필요하고, 이것저것 알아둬야 할 것이 제법 있다.


문제는 Verbal이다.


한국에서의 영어 reading은 대체로 5지선다인 경우 오답 4개와 정답 1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얘는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나는 어제 (         ) 했다.


1. 사과를 구매

2. 동생과 화해

3. 차를 판매

4. 넘어져 병원에 입원


어떤가. 4가지 모두 다 답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저 중에 답은 하나다. 그 답을 어떻게 아느냐면 앞뒤 문맥, 혹은 글의 흐름을 보고 알아내야 한다. 즉, GRE의 Verbal은 '모두 다 답이 될 수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말이 되고 타당한 항목을 고르는 것'인 경우이다. 물론 이런 포맷만 있는 건 아니고, 여러분이 생전 태어나 처음 보는 단어들 가지고 빈칸채우기나 이런 걸 해야 되는 문제도 있고....뭐 그러니까 결론은 일단 학원을 가는 게 좋겠다.


명심하자. 토플 GRE는 가급적 빨리 끝내자. 토플은 유효기간이.....2년이던가, 그리고 GRE는 5년인가 그러니까, 지원 시기에 맞춰서 잘 써먹도록 미리 준비하자.


그리고 예~전에는 토플이나 GRE는 예전에 본 게 기록이 남아서 많이 보면 불리하다는등 이런 얘기가 있는데,  지금 기준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그게 사실이었지만, 이제는 골라서 report할 수 있기 때문에 상관없다. 돈이 많이 들어서 그렇지.





5,6,7은 어차피 유학 진짜 준비 (지원기간 대충 1년 전) 때 정말 똥줄이 타면서 알아서 하게 될 것이다만, 미리 해 두고 익숙해져 놓으면 좋다. 가끔 운이 좋으면 교수님들이 미리 써 놓은 SOP를 안 바쁘실 때 리뷰해주시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고 이거 보고 교수님한테 SOP 가져가서 리뷰해주세요 이러지 말길. 그건 어디까지나 교수님 입장에서는 '내가 왜?'가 되는거다.)





뭐, 위 4가지만 잘 준비해둬도 유학준비 절반은 따놓고 시작하는 것이니. 이 글을 보는 예비 유학생들은 오늘 당장 시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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