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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사고는 아마도 우리 모두가 원치않는 상황일 겁니다. 특히 유학까지 나가서 이런 일을 겪으면 좋을 턱이 없겠죠. 타지에서 사고라니. 아무튼.

 

결론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만약 아직 사고가 안 나셨다면 "날 때를 대비해서" 차에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을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1. 자동차 등록증 (registration)

2. 당연히 운전면허증

3. 보험카드 (이건 핸드폰에 저장해두시는 것이 좋음)

 

그리고 지금 자동차 사고가 난 상황에서 이 글을 보시게 되었다면 먼저 차에서 내리지 마시고 차 문을 잠근 상태로 (상대방과 소통은 가능한 상태여야 됨. 창문을 조금만 내리던지 해서) 경찰에 연락해서 accident 가 생겼다고 report 하고, 본인이 현재 위치한 곳을 자세히 설명한 뒤, 와달라고 해야됩니다 (반드시 와달라고 요구하세요. 주마다 법이 달라서 특정 조건이 만족되지 않으면 경찰이 실제로 안 오는 곳도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일단은 와달라고 해야됩니다). police report 작성을 하고 이 상황을 문서로 남겨야 뒤탈이 없습니다. 재수없으면 나중에 한 몇달~년 단위로 지나고 나서 고소장 날아옵니다.

 

그럼 글을 시작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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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나타 이 모델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헤드램프인데.......크흑

Wow. 제목이 괴상합니다만 어쨌든 그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아이고 내 새끼 어쩌나....

제가 가진 물건 중 정말 중요한 (+ 가장 비싼) 친구인데 다 떠나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미국에 와서 응급실도 가보고 지도교수도 세 번 바뀌고 퀄도 한번 떨어지고 이 다음에 도대체 또 뭔 이상한 일이 일어날까 궁금했는데, 교통사고로 인해 제 미국생활의 다이내믹스를 증가시키는 일이 일어났네요.

 

사주팔자를 안 믿는 편이긴 하지만 (통계적 의미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though) 어쨌든 제 삶은 평탄했던 적은 없어서, 이제 이런 일이 일어나면 "그래 언제 일어나나 기다렸다" 라고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한편으론 체념 비슷한 겁니다.

 

그럼에도 일단은 동승자가 있었고 (따라서 미안함), 그리고 아 나 할일 많은데 이거 귀찮아지겠다, 그리고 차가 없으면 정말 곤란한데 의 콤보가 뒤섞여 내적 SHIVAR를 아주 강력하게 외치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제 에너지를 최대한 아껴야 되서 캠퍼스내 건물들 이동도 가급적 걷지 않고 차로 이동하려는 중이라 더더욱이 걱정이었습니다.

 

어쨌든, 아마도 제 과실이 높을 듯 싶습니다. 상황을 묘사하자면 좀 복잡하긴 한데 제가 스트릿파킹했다가 차를 빼서 도로로 나가는데 뒤에서 오던 차가 제 차의 운전자측 범퍼에 해당하는 곳을 박았습니다. 제 차는 헤드라이트 하우징이 깨지고 왼쪽 범퍼가 떨어져 덜렁거리는 상황이 되었네요. plus, wheel alignment가 틀어져서 지금 똑바로 주행하려면 핸들을 30도 정도 틀어놓은 상태여야 합니다.

 

다행히 동승했던 친구가 미국에서 사고를 몇 번 내보신 전문가 (....) 라서 침착하게 대처를 해 줘서 고마웠습니다. 당장 오늘 저녁에 난 사고인데, 이제 앞으로 업데이트를 하면서 여기에 기록을 남기고, 정보 공유 차원에서 유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싶어 씁니다.

 

일단 사고가 나면 해야 되는 것-

 

1. 절대 차에서 먼저 아무렇게나 내리지 마세요. 차 문은 잠근 상태로 있어야 합니다. 상대방이 어떻게 나올 지 모르기 때문에,, 창문을 열고 소통할 수 있는 상태라면 가급적 그렇게 하세요. 참고로 차에서 내리려면 '나 내린다' 는 의사를 구두로 전달하고 상대의 동의를 얻도록 합니다. 아래에도 나와 있습니다.

 

2. 경찰에 연락합니다 (911). 상황을 설명하고, 미국에는 GPS 트래킹이 default가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위치한 곳을 street name으로 알려주어야 합니다. 근처에 무엇이 있다고 설명하면 더 좋습니다. 고속도로라면 몇번 exit 과 몇번 exit 사이이다 정도로 알려주시면 됩니다. 잘 모르겠으면 구글 맵을 켜도록 합시다.

 

3. 경찰이 오면 폴리스 리포트를 작성합니다. 차에서 함부로 내리면 안됩니다. 경찰이 오든 말든, 상대와 소통할 때에도, 그리고 경찰이 와도 본인이 내리기 전에 '나 내릴거다' 라는 의사를 구두로 전달하고 상대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I'm going to get out of the car' 'I'm gonna get off the car okay?' 등이 쓰입니다. 

 

4. 경찰이 안 오는 걸로 결론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 경우가 그랬습니다. 워싱턴주는 사람이 다치지 않으면 경찰이 오지 않는다는군요. 그래서 안 왔음 (......). 정말 이해할래도 이해하기 어려운 나라네요. 

 

5. 누구의 책임인가 (과실인가) 를 명확하게 따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 보통 그 자리에서 결론이 난다고 합니다 (Thanks to J. Lee). 이를테면 그냥 서있는 차를 내가 가서 부딪혔다면 그건 100% 내 과실이겠죠. 그러면 보험사에 리폿하지 않고 그냥 우리나라에서 가끔 하는 것 처럼 캐쉬로 주고받고 말 것인지 (대신 이후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을 문서화시켜서 남겨야 함. 영상이 좋은 수단이 되리라 생각함), 아니면 보험사를 부를 것인지를 정합니다. 상대방 차와 내 차가 둘 다 파손이 났다면 일단 보험사에 리폿하더라도 deductible 에 해당하는 금액은 내가 내야 합니다. 미국은 수리비가 비싸서 디덕터블보다 낮게 나올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6. 제 경우는 일단 애매하다 싶어서 경찰을 불렀는데 안 왔으니, 서로 연락처, 보험카드, 등록증, 운전면허증 정보 교환하고 헤어졌습니다.

 

이 다음 단계는 다음 글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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